빡빡머리 앤 특서 청소년문학 10
고정욱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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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은 공평한 사회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월급은 남자의 65%정도이고 출산이나 양육에 부담은 여전히 여자쪽이 더 무겁다.

요즘은 딸이 더 인기가 좋다고들 하는데 사회에서 남자와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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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 조앤은 반대항 축구대회에 참가하고 싶지만 여자라고 받아주지 않으려한다.

하지만 여자축구선수 지소연도 웬만한 남자 축구선수보다 잘한다.

같은 반 남학생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 조앤은 머리를 빡빡 깍고 선수단에 포함된다.

머리를 깍을만큼 대단한 의지에 남자들이 무릎을 꿇은 셈이다. 아직도 이런 편견들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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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조앤의 부모다. 여자라고 대학을 갈 필요가 없다거나 잘 있다가 시집이나 잘 가라는 등의

말들이 딸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정녕 몰랐던걸까. 결국 조앤의 반항에 손을 들긴 하는데 요즘시대에도 이런 부모가 있나 싶어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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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단편들중 많은 작가들이 현재 대학입시에 쫓기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부를 잘해야만 좋은 대학에 가고 평생 따라붙는 이력에 남길 수 있다는 걸 넘어서서

결혼상대가 달라진다거나 운명이 달라진다는 어른들의 편견이 그대로 담겨있다.

요리사와 파티쉐가 꿈인 아이들은 굳이 꿈과 상관없는 대학에 가야만 하는걸까.

누군가는 꿈을 가지라고 누군가는 포기하라고 하고...아이들은 어른이 원하는 꿈을

대신 이루어주는 대상이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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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당한 억압을 받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회지도층인 사람들의 성추행이

문제가 된 '미투'사건이 등장하기도 한다. 아직 여물지 않은 아이들은 평생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통속에 살아야 하는데 몰지각한 어른들은 알기나 할까.

그리고 종손의 대를 잇지 못한 엄마가 자신이 딸에게 성공을 요구하는 장면에서는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떠오른다.

자신이 그런 대접을 받고 자랐다면 자신의 딸에게는 그런 삶을 강요해서는 안되는데 말이다.

불평등과 고통속에 빠진 모든 '빡빡머리 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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