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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 고양이 - 갸르릉 친구들 ㅣ 이야기 파이 시리즈
이인호 지음, 노예지 그림 / 샘터사 / 2019년 12월
평점 :
추운 겨울 고양이 마을 이야기입니다.
털이 복실복실한 고양이들도 겨울 추위는 싫은가 봅니다.
특히 고양이 니니는 어찌나 추위를 싫어하고 게으른지 털을 골라야 하는 것도 잊고
따뜻한 난로 곁을 떠날줄 모릅니다.
책을 좋아하는 고양이 코니는 털이 덥수룩한 니니에게 미용실에 가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털이 엉킨 니니에게 세수도 안하고 털도 안고른다고 야단을 쳐도 꼼짝도 안하는 니니.
친구인 포니와 무니가 맛있는 음식을 사왔습니다. 먹을 걸 좋아하는 니니도 얼마나 신이 났겠어요.
하지만 그 맛있는 음식위에 니니의 털들이 날아다니다니...정말 난감하네요.
더이상 털을 깍는 것을 미루지 못하고 니니는 추운 날씨에 억지로 미용실로 향하지만 어쩌죠.
미용실이 문을 닫았지 뭐에요.
보다 못한 친구들이 니니를 위해 미용을 자처합니다.
니니의 덥수룩한 털들이 예쁘게 골라지고 고양이들은 니니의 털들과 털실을 모아 목도리와 장갑을 짭니다. 흠 고양이들이 뜨게질도 잘하는군요.
그렇게 완성된 목도리와 털장갑을 문앞에 '필요한 분은 가져가세요'란 쪽지와 함께 내놓았습니다.
요 고양이 친구들 마음까지 너무 아름다운데요.
과연 목도리와 장갑을 누가 가져갈까요.
귀여운 고양이를 만나는 동화를 읽다보니 우리집 반려견 토리가 떠오릅니다.
어찌나 털이 많이 날리는지 저걸 모으면 이불하나는 너끈히 만들겠다고 푸념을 했는데 말이죠.
귀여운 고양이들은 니니의 털을 정리해주고 그 털을 모아 목도리에 장갑까지 뜨다니 대단한 재주를 지니고 있지 뭐에요. 더구나 그 목도리와 장갑을 추위에 떠는 이웃에게 나눠주다니.
이렇게 마음씨 착하고 귀여운 고양이들이 사는 마을에 놀러가면 좋겠습니다.
아마 지금도 이웃을 위해 털을 고르고 뜨게질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추운 겨울을 나고 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고양이들도 힘을 보태는데 우리 사람들은 그냥 보고만 있으면 안되겠네요. 재주는 없지만 우리 토리 털이라도 모아 저도 목도리부터 짜보면 어떨까..
귀여운 고양이 덕에 잠깐 추위를 잊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