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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연애를 해라 - 자유롭고, 용감하고, 아름다운 딸에게
류수연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9년 11월
평점 :
이제 더 이상 연애를 꿈꾸기 힘든 나이가 되면서 후회하는 한 가지는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했다는 것!
어린시절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나름 멋진 사랑과 연애를 꿈꿨었다.
하지만 내게 온 연애들은 많이 어설펐다.
결국 연애라는 것은 결혼이 종착지여야 한다는 당시의 정의로 조신하게(?)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무지하고 철없고 미완성의 연애였다.
조선의 여자들이 자유로운 연애를 시작한 역사가 너무 짧았던 것이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몸가짐도 바르게 마음가짐도 바르게 잘 있다가 조신하게 결혼에 골인하는 것이 여인네의
운명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그래서 한창 빛나던 그 시절에도 난 철없는 연애와 불완전한 결합으로 초라한 운명을
선택한 셈이다. 그래서 이제는 내 딸에게 연애를 하되 제대로 된 연애를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동화속 여주인공의 환타지는 정말 말 그대로 동화일 뿐이다.
착하게 살면 왕자를 만나 호강한다...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동화의 결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유리 구두를 벗어 던지고 백마탄 왕자를 밀어내고 스스로 백마에 올라타자고
외친다. 맞소!
1950년 대 던가 '자유부인'이란 영화가 파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여자가 감히 자유연애를?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나 역시도 이제는 끌려가는 연애말고 리드하는 연애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오래전 조신이 여자의 생명이던 시절에도 참 지저분한 연애를 즐겼던 대학동창들이 오히려
더 멋진 연애를 하고 부러운 결혼에 골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차 싶었었다.
그 아이들은 나름 다양한 연애를 통해 안목을 키웠던 것이다. 남자에 대한 안목! 중요하다.
그렇다고 아무나 만나고 막 살라는 얘기가 아니다. 나름 치밀하게 계산된 연애에 돌입해야 한다.
흙을 잘 빚어 반죽하고 도자기를 굽는 심정으로 연애를 하라!
참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제대로 반죽이 안되면 좋은 그릇을 얻을 수 없고 불의 온도도
중요하다. 그렇게 잘 완성된 도자기도 바닥에 떨어지면 깨지고 다시는 원래로 돌아가지 않는다.
물레를 돌리는 장인의 심정으로 연애를 해야한다는 얘기다.
결혼은 선택이고 연애는 필수다.
연애조차 못하는 바보가 되지말고 더 나이들기 전에 멋진 연애라도 많이 해보라.
언젠가 멋진 추억이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될터이니.
상처받는 일을 미리 두려워말라.
이 책의 저자처럼 고상하게 조언할 수는 없어도 내 식으로 조언한다면,
만나는 녀석과 같이 술도 마셔보고 잠도 자보고 그리고 고스톱도 쳐보라. 인간성 다 나온다.
아낌없이 사랑하고 도전하라. 인생은 짧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