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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은 내일을 바꾼다 -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의 멋진 질문들 ㅣ 아우름 41
김지원 지음 / 샘터사 / 2019년 11월
평점 :
그러고보니 온통 주변이 디자인 투성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자연을 빼고 모두 인간의
손길이 담긴 '디자인'이다. 아마 인류는 최초로 뭔가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미 디자인의 역사가
함께 시작되었을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시각적 기능보다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더 했겠지만.
휴대폰 하나를 새로 장만한다고 해도 기능에 디자인에 고려하는 요소는 많다. 하지만 일단 눈에
먼저 들어와야한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을 보면 우리민족도 꽤나 디자인적으로
감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최초의 의자를 보면 그저 걸터앉는 도구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휴식의 기능을 떠나 이제는 시각적이나 좀더 인체공학적인 과학까지 곁들인 의자가 만들어지고 있다. 처음 집을 마련하고 제일 먼저 장만한 쇼파가 있었다. 나름 고르고 골라 클래식한 분위기의 쇼파를 큰 돈을 주고 구입했는데 보는 사람마다 멋지다고 난리였다. 그 때의 그 쇼파는 지금도 처음의 그 편안함을 주면서 우리가족과 함께 하고 있다.
그 쇼파의 위풍당당한 디자인이 나를 압도했던 것처럼 '디자인'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그 때 경험했던 것 같다.
아마 많은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할 때 수많은 고뇌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실패작도 나오고 그러면서 다시 발전한다. 그 디자인인 인류의 삶에 기여한다면 얼마나보람을 느낄까.
오래전 우리는 투박한 뚝배기하나에 만족하던 시절이 있었다. 뚝배기도 좋지만 매끈한 청자기나
본차이나처럼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우리의 삶을 도와주는 것도 디자인의 힘일 것이다.
획일적인 시멘트 건물은 이제 구시대의 유적처럼 고독하다. 눈길이 머무는 아름다운 건물들을
보면서 디자인의 미래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더 풍요롭게 할지 기대가 된다.
지금 이 공간안에 있는 수많은 디자인의 물건들.
이 공간조차도 누군가에 의해 디자인 되었을 것이다. 그 누군가의 머리에서 나온 그림속에 내가 머물고 내 후손들이 머무를 것이라는 미래까지 내다보지 않았을까.
자신이 만든 도구로 삶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디자이너들이 내어놓을 수많은 디자인들이 미래에
어떤 역사를 쓰게 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