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0.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너무나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너무 아파서 힘들다고 얘기합니다.

전혀 내색이 없어 짐작도 못했던 제가 참 무심했던 친구였나봅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서 힘을 모아서 그 친구를 일으켜 세웠다고 하네요.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리고 그 친구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일어난 친구가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가 바로 2020년 1월호

샘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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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도 싫지만 어쩌면 다시 보지 못했을지도 모를 이 친구! 친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사실

다들 아는 '샘터'입니다.

라면 한 그릇 값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지금껏 버텨온 것이 참 대견했습니다.

아마 갑자기 사라져버렸더라면 남겨진 사람들은 모두 절망했을테지요.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 신년호를 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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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요? '연암의 눈으로 세상보기'에 걸린 제목이 마음을 끕니다.

'한결같은 마음이면 백 사람을 얻으리'

똥을 치우면서 유유자적하고 사는 친구와 사귄다고 모두 손가락질을 했지만 진정한 친구의

가치를 알아본 어느 대학자의 예를 들어 권력과 이익으로 사귄 것이 아닌 '인물됨'으로 마음을

맞추는 것의 지혜를 전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친구의 위기를 보고 우르르 달려와 손을 잡아준

수많은 독자들이 떠오릅니다. 한결 같았으니 당연한 보답이 아닌가요?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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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호에 새로 자리잡은 '다시 읽는 반세기 샘터'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나보는 여행입니다.

1979년 1월 어느 주부의 가계부 사연입니다. 아 월급이 은행통장에 찍히는 요즘과 달리 따박따박

봉투에 담겨 엄마의 손에 전달되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월급의 소중함과 감사함이 고스란히 담긴 글을 보면서 지금쯤 저 주부는 7순을 훌쩍 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세상 어디에서건 이 글을 다시보고 추억에 잠겨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응원도 부탁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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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에는 여전히 우리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들이 녹아있습니다. 목욕탕에서 만난 노인의 등을 밀어드린 분의 사연을 보니 요즘은 목욕탕에서도 낯선 이의 등을 밀어주는 모습이 사라진 걸 느낍니다.            

각박하다는 말은 참 이렇게 소소한 곳에서도 튀어나오네요. 이기적이어서 누구에겐가 부탁하기가 싫은 걸까요? 아니면 혹시라도 무안을 당할까 아예 포기하는 걸까요? 모르는 사람의 등을 밀어주었던 과거의 우리들이 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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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 수술을 받은 남편을 위해 요리를 하시는 할머니의 사연에 잠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렇죠 제목처럼 음식도, 인생도 모두 우리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마음먹고 조금씩 힘을 모으니 이렇게 가능한 일들이 있다는 걸 직접 느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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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편집장님의 '십시일반의 기적'을 보노라니 코끝이 시큰해집니다. 얼마나 노심초사 했을까.

50년의 역사를 접어야 하는 순간이 올까봐 얼마나 두려웠을까.

고작 표지 뒷면에 광고 하나 실리는 것도 부끄러워했습니다. 참 샘터의 사람들 고지식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시원한 샘물 한 바가지 더 전달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요.

미안해하지 마세요. 포기하면 그게 더 부끄러운 일이랍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샘터를 만들어주신 분들. 그리고 읽어주시는 분들.

이렇게 샘터를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꾸벅 고개를 숙입니다.

앞으로 50년 후! 물론 그 때 저는 세상에 없겠지만 누군가 바톤을 이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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