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잘라드립니다 - 하버드 교수가 사랑한 이발사의 행복학개론
탈 벤 샤하르 지음, 서유라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살면서 뭔가를 배운다는 일은 평생 쉴 틈이 없다.

가장 많이 배우는 곳은 학교이겠지만 지식과는 다른 인생의 지혜는 의외의 곳에서

배울 때가 훨씬 더 많다.

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에게서, 혹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이발사처럼 머리를 손질하는 곳에서

무릎을 치거나 고개를 끄덕거릴 지혜를 얻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긍정심리학이나 리더십심리학의 대가로 전세계를 돌며 강연을 진행해온

교수이자 베스트셀러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온 직후 만난 동네의 이발사 아비와 나눈 대화가

기록되어 있다. 물론 아비는 자신의 손님이 자신과 나눈 대화를 적어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2년 동안이나 몰랐다. 저자 역시 처음부터 책을 내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었을

것이다.

 

 

 

 

저자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음미하듯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 교훈이 마음속에 온전히 스며들 때까지.

아마 자신도 아비와 대화를 한 후 오랫동안 천천히 음미하고 기록했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비의 이발소에는 많은 손님들이 드나들고 수많은 대화들이

이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기록을 하고 책을 엮을 것이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마치 수많은 풀숲에서 네잎크로바를 발견한 사람처럼 아비의 진가를 알아본 건 그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 책이 탄생될 수 있었던 셈이다. 다행이다. 아비의 진심이 그의 바람대로 전 세계에 전해질 수 있어서.

 

아비의 이발소에는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사람들은 그의 이발소에 들어서면 평화를

느끼고 휴가를 온 듯한 기분이 들었을까. 진정한 아비의 힘은 무엇인지 나도 천천히 음미해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 복잡할 때 미장원이나 이발소를 찾는다고 한다.

일단 어수선한 걱정을 잘라내듯 머리카락을 정리하다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전환되는

효과 때문인 듯하다. 물론 아비의 이발소는 이미 충분히 그런 효과를 내는 곳이었겠지만

분명 아비에게는 특별한 능력과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그의 이발소를 이렇게 이름 붙였다. '영혼을 위한 경영대학원'.

 

 

 

 

전세계의 경제를 책임지는 많은 리더중에 유대인이 많다는 사실은 그들의 특별함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대인의 특별함. 오랫동안 고향을 찾아 떠돌아야 했던 고단한 아픔을 지닌 민족으로서 지금 정착한 땅에 대한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물론 정치적으로 지탄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그리고 그렇게 함께 모인 가족이나 이웃에 대한 의미도 그들은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다.

그래서 서로 뭉치고 나누고 감사한다. 그 특유한 힘이 세계를 이끄는 리더를 키워낸 것이라고 믿어진다.

한 해가 저무는 지금 어떻게 시간이 지나왔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또 오늘을 맞으면서

잠시 아비에게 머리손질을 맡기고 그의 지혜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나보다 세상은 덜 살았지만 들을 얘기가 너무 많을 것 같다.

그의 진심어린 애기들이 바다를 건너 나에게 와줘서 감사하다. 그리고 또 생각한다.

세상은 이런 사람들로 하여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그의 마음손질이 나에게 평안을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