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정리하고 싶어 떠났던 태국여행에서 만난 남자 오스카가 로리의 허전한 마음에 들어온다.
부잣집 아들에다 은행가인 오스카는 멋지고 다정한 남자다. 세라의 남자 잭은 이미 로리에게
올 수없다. 로리와 오스카는 연애를 시작하고 결국 결혼에 이른다.
그 무렵 세라와 잭은 점차 멀어지게 되고 로리의 결혼식 전전날 로리는 세라에게 잭이 바로 그
'버스보이'였음을 고백한다. 충격을 받은 세라는 로리의 결혼식에 불참한다.
그렇게 로리의 곁은 떠난 세라. 잭 역시 런던을 떠나 에든버러에 정착하게 되고 로리는 오스카에게 전념하지만 벨기에로 발령을 받은 오스카는 늘 로리의 곁에 머물 수 없다.
자신의 아들을 빼앗아갔다고 여긴 시어머니의 질투와 일에 빠져 로리의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오스카. 세라역시 새로운 애인의 고향인 호주로 떠나면서 깊은 상실감을 느끼는 로리.
원하는 임신마저 되지 않자 결국 로리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서로가 간절히 원하지만 운명은 두 사람을 자꾸 어긋나게 한다.
사랑이란 것이 그렇다. 언젠가 콩깍지가 떨어져 나갈 때까지는 마지막 사랑인 것처럼 열정이
가득하지만 언젠가 끝이 보이면 이 세상 모든 불행이 나를 위해 있는 것만 같다.
지나놓고 보면 그것도 삶의 한 모습이라는 걸 알게되지만.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돌아서지만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기이한 사랑.
10년 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는 동안 두 사람은 엉뚱한 선택을 하게 되고 결국 원점으로 향한다.
에든버러에서의 마지막 씬은 영화의 한장면처럼 감동스러웠다.
마치 아껴두었던 케잌의 마지막 조각처럼 달콤했고 눈물이 나올만큼 행복했다.
어느새 한 해도 한 달도 남지 않은 12월의 어느 날!
잊고 있었던 사랑의 간질거림이 그립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리고 나처럼 마지막 10페이지를 남기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자. 눈물 흘리는 나를 보고 걱정스럽게 다가와 안기려던 우리 반려견
토리처럼 누군가 당신을 안아줄지도 모른다. 창밖은 싸늘한 바람소리가 그득하지만 지금
내 마음엔 오래전 나를 스쳤던 '사랑'들이 떠오른다. '조지 실버'라는 작가 이름을 다시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