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선 반갑다는 얘기부터 해야겠다. 이 책에서도 언급된 386이란 숫자에 나도 포함되는 사람이라

비슷한 시간을 함께 해왔다는 것부터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

그리고 책 뒤의 발문을 쓴 이승하교수의 말처럼 이토록 박학다식하고 맞깔나는 글을 쓴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진다. 세대의 간격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으니 어찌 감사의 마음이

없을까.

 

20191103_162217.jpg

 

저자의 말처럼 세상은 숫자로 가득하다. 무심히 무엇인가를 세는 단위정도로 알고 있다가 문득

이토록 많은 메시지들이 숨어있었구나 싶어 저자의 특별한 능력이 다시 돋보인다.

 

20191104_091341.jpg

 

표준 체격이었던 나로서는 요즘 미인의 기준으로 보면 6등신쯤 되지 않을까 싶게 요즘 젊은이들의 체격에 주눅이 들게 된다. 아마 같은 세대였다면 열등감 덩어리로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모지상주의에 일갈하는 저자의 한 마디에 무릎을 치면서 파안대소하고 말았다.

'팔등신 미인이 몸뚱아리 하나 빼고는 여러 방면에 두루 등신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으신가.'

푸하하 이렇게 통쾌할수가. 물론 팔등신의 몸에 그게 걸맞는 두뇌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20191104_202434.jpg

 

OECD국가중 자살률 1위국이라는 것에 경악하게 된다. 분명 과거보다 풍요로운 시대에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풍요와 반비례하게 정신의 빈곤이 더해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붙들어야 할 생명들이 덧없이 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새삼 부끄러움이 몰려온다.            

 

20191106_142622.jpg

 

과거에 쓴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잠시 과거의 사건들이 겹쳐지기도 하는데 몇 몇 글들은 나이를 먹지 않아 가슴이 쓰리다. 귀머거리 국회, 장님 국회를 보고 부아가 치미는 장면은 엊그제 막말로 국회의 국정감사가 엉망이 되어버린 현장을 보면 어찌 달라진 것이 없는지 한숨만 나온다.            

이 글이 쓰여진 지 10년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아마 다시 10년이 지나도 국회의원들의 이런

한심한 작태는 변함이 없을 것 같아 앞으로 다가올 총선이 두려워진다.

도대체 누굴 뽑아놓으면 제대로 일좀 할까.

 

20191106_141851.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웃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게 아니고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기니까. 그래야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

매미처럼 매일 울지말고 어린아이처럼 많이 웃고 싶다. 웃을 일들이 많아지는 날이 오기는 할까.

포켓북처럼 가벼운 책이 왜 이리 묵직하게 다가올까.

책을 제법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저자처럼 이렇게 책을 쓸 수는 없다.

저자가 걸어온 그 길에서 건져낸 수많은 지식과 지혜들이 너무도 부럽기만 하다.

숫자에 얽힌 스토리도 재미있고 세상에 일갈하는 풍자도 재미있고 지식창고가 두둑해진 것 같아

행복해진 책이다. 다음 책에는 어떤 숫자가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