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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는 왜 퇴보하는가 - 청년세대의 정치무관심, 그리고 기성세대의 정치과잉
안성민 지음 / 디벨롭어스 / 2019년 7월
평점 :
출산률이 떨어지고 노년세대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그 사이에 낀 젊은 세대들의 고민과
부담이 더하게 생겼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베이비붐세대의 노령인구를 어떻게든
끌고가야 하는 부담이 늘어나고 정작 본인들은 일자리도 결혼도 어려운 형편에 놓인 것이다.
과연 이 청년세대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고 미래를 어떤 모습이 될지 걱정스럽다.
최근 한국을 들었다놨다 했던 조국교수의 사태를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젊은 세대들의 분노를 보게 된다. 사실 그 세대의 아이들은 큰 빈곤없이 비교적 풍요로움을 누린 세대다.
그런 아이들에게 박탈감을 준 사건에는 금수저들의 갑질이 있었고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기회마저 없어지는 초조함이 느껴진다. 과연 이런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기성세대가 할 일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청년의 정의는 무엇일까. 정치에서는 40대도 청년으로 본다지만 만 34세 안팎을 청년으로 정의하는 것 같다. 나같은 베이비붐 세대의 사람들은 25세 정도면 직장도 결혼도 가능했고 실제 어른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서른 이후에도 불안정한 위치에 놓인 청년들은 늦은 나이까지도 어른 대접 받기가 힘들어진 셈이다.
이들을 사회에 정착시키고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에 정작 청년 자신들은 참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청년비례대표제가 있긴 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오래전 진보세대였고 결국 사회를 변화시킨 3080세대의 사람들은 이제 노년세대로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다.
이게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젊은 세대에게 자리를 내주어야만 효과적인 청년정책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 주장에 동감한다.
젊어서는 진보세력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보수세력이 되는 현실에서 젊은 정책이 나오기는 힘들다. 자신들이 이룩해낸 이 사회제도속에서 누리는 편의를 내어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 청년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우리 세대에서 바라보는 30대의 청년들은 뭔가 어설프고 불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건 기우일 수도 있다. 기회를 주어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유럽의 국가들이 늙어가고 정체되면서 퇴보하는 것 역시 이런 수순을 밟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점차 경제적 도약이 침체기로 돌아서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잔소리는 줄이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듯이 간섭은 줄이고 자리는 내어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여전히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인 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