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동안 이 세상에 많은 여자들이 너무 참았었다. 몇 년전 어느 날 영화제작자의 성폭행이 알려지면서 숨겨졌던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자들위에 군림하면서 성폭행과 성추행을 일삼았던 남자들에게 '미투'라는 칼을 빼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세상 어디선가에서는 권력과 돈을 내세우면서 여자들을 휘두르려는 철없는 남자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이 소설이 탄생했다.

 

 

대학에서 비정규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는 세라는 서른 둘의 나이에 너무 이른 결혼을 했었고 남편은 무능한데다 어느 날 다른 여자에게 떠나버렸고 남겨진 두 아이를 키워야 한다.

대출비를 갚아야 하고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데 늘 돈은 빠듯했다. 전임 강사가 된다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몇 년째 고대하던 전임강사자리는 요원해보인다.

대학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자리에 있는데다 인기 TV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인기있는 러브록 교수는 세라의 상사로 몇 년째 전임강사자리를 빌미로 그녀에게 잠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여자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면서 성상납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인간이다.

 

 

사실 남편을 만나기전 세라는 여러남자와 잠자리를 한 적이 있었다. 그저 눈 한번만 감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았지만 세라는 러브록에게 절대 굴복할 수가 없다. 그렇게 그놈에게 무릎꿇을 수 없다.

승진을 빌미로 성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인간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그를 이길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세라는 납치당하는 한 소녀를 구해주게 된다. 그 소녀는 러시아의 재산가이면서 권력가인 한 남자의 딸로 남자는 세라에게 빚을 졌으니 보답을 하겠다고 말한다.

 

 

이름 하나만 건네주면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해주겠다는 남자.

세라는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았다. 러브록이 세라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모함을 하고 그녀의 업적까지 채가자 그 남자가 건넨 일회용 선불휴대폰 번호를 누른다.

29초의 통화! 그리고 사건은 시작된다. 아니 이미 러브록이 세라를 노릴 때 부터 사건은 시작된 셈이다.

 

 

그 남자의 제안처럼 과연 러브록은 제거될 수 있을까. 초조한 시간을 보내던 세라앞에 떡하니 나타난 러브록! 그는 납치되었다가 탈출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고를 제안한 세라를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러브록의 이제는 더 과감한 유혹과 덫들.

세라는 이제 선택을 다시 해야한다. 그녀의 아버지 말처럼 도망치거나 모른 척 하거나 대적하거나.

대단한 것 처럼 보였던 러시아 남자의 제안대로 난 러브록이 쉽게 제거될 줄 알았다.

하지만 너무 어이없이 살아 돌아온 러브록!

세라처럼, 아니 그동안 러브록에게 당한 수많은 여자들처럼 러브록이 처참하게 부서지는 꼴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러브록은 운마저 좋았다. 세라는 그를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내가 그녀의 칼이 되어 그놈의 가슴을 겨누고 싶었다. 그리고 결국 세라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그를 응징하기 위해 그의 집을 찾는다.

정의란 가끔 늦게 등장하기도 한다. 세라가 찾는 정의가 제 시간에 도착하기를 간절히 빌게 된다.

최후의 일전은 생각보다 더 치밀했고 세라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강했다.

나쁜 놈을 처단하는 방법중에 죽이는 것보다 사회적매장이 더 끔찍할 수도 있다고 느낀다.

때로 사형제도가 다시 있었으면 하지만 세라의 방법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억압받고 있는 모든 여자들을 대신해 세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