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이 사라지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말이 들린다. 그저 곤충 하나가 사라질 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순환의 법칙상 벌이 사라지면 수분활동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결국 열매도 사라지면
동물도 인간의 먹거리도 사라지게 된다. 외계인의 침략이나 혜성과의 충돌, 혹은 세계대전이
일어나 지구가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인류를 멸망시키는 셈이다.
들판으로 둘러쌓인 아파트 '메도우 타워'에 사는 멜빈은 옆집에 살던 댄 아저씨와 함게 아파트 옥상에서 벌을 기르게 된다. 주변이 들판이니 꽃들도 흔할 것이고 환경이 좋으니 벌들은 열심히 꿀을 모아올 것이다. 멜빈
아저씨의 주워온 벌통으로 시작된 벌 기르기는 친구도 별로 없는 멜빈에게 즐거움이 된다.
마침 학교 발표날이 있는 날 멜빈은 자신이 꿀벌을 기르고 있다고 말하려는데 이런 방충복 모자속에 숨어든 꿀벌 한 마리가 웰크스 선생님의 치마 속으로 들어가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덕분에 멜빈은 '꿀벌 소년'이란 별명을 얻게 된다. 결코 좋은 의미의 별명은 아니었다.
더구나 멜빈이 아파트 옥상에서 꿀벌을 기른다는 소문이 나자 주민들은 위험하다고 벌을 치우라고 한다.
벌은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무척 얌전한 곤충이라고 설득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순간 멜빈이 좋아하는 친구 프리티가 단상에 나타나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꿀벌이 없으면 수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꿀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곤충이라고 말한다. 결국 주민들은 벌집을 지켜주기로 한다.
멜빈은 신기하게도 꿀벌이 되어 직접 벌통안으로 들어가보는 경험도 하고 꿀벌들의 생활을 직접
보면서 벌들을 공격하는 곤충은 무엇인지 그리고 여왕벌의 역할은 무엇인지도 알게된다.
그렇게 어렵게 지켜낸 벌통에서 꿀을 채취하여 주민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한다.
왜 꿀벌들이 점점 세상에서 사라지는지 정확하게 증명된 것은 없다고 한다.
다만 인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환경의 변화가 일어났고 그 일들이 벌들을 죽이고 있다고
짐작할 뿐이다. 그저 꿀 하나를 얻기위해 벌들이 필요한게 아니고 인류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순환에 벌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책이다.
벌을 지키려는 멜빈의 활약이 아주 재미있게 그려졌다.
우리집 텃밭의 호박들도 벌이 없으면 열매를 맺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꿀벌보다 말벌들이 더 많아져서 큰 걱정이다. 그것도 환경 탓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