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블랙박스 - 내 인생의 딜레마 사주로 푼다
김희숙 지음 / 리즈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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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불안해질 수록 사람들은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도움을 받고 싶어한다.

사주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년월일시로 바로 그순간의 우주의 기운이 바코드처럼 새겨져서

한 평생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알고 있다.

명리학이란 이 바코드를 제대로 읽어 오행의 이치에 따라 풀어내는 학문을 말한다.

그렇다보니 사주로 보는 해석은 거의 비슷할 수밖에 없다. 역시 통계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통계를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첫 째 사주를 읽어내는 사람의 능력과 몫이고 그 해설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가는 운명을 묻는 사람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삶의 기로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혹은 책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많았다.

그동안 '철학관'이나 무당집을 찾아다니기도 했고 실제 어떤 것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된적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런 인연조차도 이미 운명적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누군가가 길을 물어올 때 자신있게 그 길을 가르켜줄 수많 있다면 세상에 불행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길을 가르쳐주어도 고집스럽게 다른 길을 선택하거나 의심스러운 마음에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다. 인간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

어찌 보면 그런 선택조차 각인된 운명이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사주나 명리학, 운명에 관해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그에 관한 책이 나왔다면 일단 선택하고 본다.

과연 나보다 먼저 공부를 한 사람들의 의견은 어떤지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

명리학 자체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그 공부를 한 사람들은 과연 사주나 명리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가 궁금했었다. 이제 우주를 소풍다닐 날도 멀지 않은 시대에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명리학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길을 가르쳐주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물론 그 가르침이 모두 옳았었는지는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조금 쉬운 길로 갈 수 있게 손을 내밀어도 거절하거나 자신이 옳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걸보면 인간은 꽤 미련한 구석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역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옳다고 여기고 바꾸려하지 않는 태도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가 자식의 길에 너무 집착하려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저자의 말처럼 자식은 잠시 나의 몸을 빌어 온 대상일 뿐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불행하게 살아왔으니까 자식은 그 길을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혹은 내 품에서 떠나보낼 수 없어 끼고 돌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식의 운명까지 좌지우지 하려는 마음은 결코 사랑이 아니다. 당당하게 세상에 맞서게 하라는 저자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특히 재산이 50억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수혜대상이 아닌 학생이 장학금을 받게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온갖 방법을 다 들이밀어 정말 제대로 공부하고 노력했던 누군가의 기회를 박탈한 한심한 부모의 이야기가 시끄러운 요즘 귀담아 들어야 할 얘기다.

저자가 얘기한 수많은 사례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은 화이트상담사와 블랙상담사에 대한 얘기였다.

사주와 명리학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많은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주로 풀어낸 결과는 대개 비슷할 것이고 고객들도 대강 그 결과를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저자 김희숙의 상담은 뭔가 다르다.

바른 길을 알려주는 말에 발끈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에게 일침을 놓는 경우를 보면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잘풀리기만 하는 운명도 없고 오르막 내리막길이 함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잘 풀리는 운이 있을 때에는 겸허해야 하고 힘들 때에도 감사한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 지혜라는 말에 큰 위로가 된다. 그저 돈을 벌겠다는 상담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함께 손을 잡아주는 위로가 어찌 힘이 되지 않겠는가.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는 것은 말의 선택이다.

나는 이 책을 지금 길위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정상의 길까지 손을 잡고 함께 해줄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 길 입구까지 손으로 가르켜준다.

그 다음 어떤 마음으로 정상을 향할지는 순전히 자신의 몫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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