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수업
성호승 지음 / 경향BP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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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미묘한 감정의 차이가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고 비참한 기분이 되기도 한다.

늘 행복하고 기쁜 감정만 가지고 살면 좋겠지만 인간의 감정은 기쁨보다는 슬픔이나 분노에 더 잘 감염되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성호승'은 SNS작가라고 하는데 프로필을 찾아보니 정보가 별로 없다.

에필로그부분에 자신이 1991년도 생이라니 우리 나이로 29세, 아직 서른이 안된 사람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은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듯 심오하고 제법 설득력이 있다.

 

 

예쁜 말로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는 그도 한 때는 엄마에게 모진 소리를 해서 아프게 했던 과거가 있다고 했다. 하긴 그런 시간들이 자신을 좀 더 성숙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인간은 어차피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이니 많이 부대끼고 많이 경험하고 그러다보면 다듬어지는 그런 시간들이 필요한 것이리라. 그래도 서른이라는 나이에 이렇게 괜찮은 말들을 건네는 것을 보면 책을 많이 읽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만나고 사랑을 키워가다가 점차 싫증을 느끼는 과정을 남과 녀의 시각에서 다룬 장면에서는 참 섬세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러는 저자에게 찾아온 사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사랑은 유리그릇 같은 것이라 소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깨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싫증은 왜 또 그리 빨리 찾아오는지. 인간의 속성으로 보면 사랑이나 결혼은 깨져버리기 쉬운 것인데 그래도 이렇게 이어져온 것을 보면 삶에서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난 특히 꼭지 사이사이에 있는 메모가 참 좋았다. 손글씨의 진정성이 좋았고 내용도 아주 마음에 쏙 들어온다.

좀 더 오래살아온 나도 이런 문장들을 건네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삶에 대한 안목이 깊고 배려가 있는 젊은이인 것 같아 편하다. 많은 독자들의 바로 이 점에 환호하는 것 같다.

 

 

사실 우리는, 많은 인간들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더 많다. 그게 당연하다.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고 수많은 도전속에 얼마나 많은 실패와 실수들이 존재하는가. 그래도 또 살아내야 하는 것이 인생이기에 주저앉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일뿐.

안정적인 삶을 위해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용기를 내는 것이 나을까.

인생을 반 이상 살고보니 '인생 졸라 짧은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요'에 한 표!

나는 다시 돌아가면 그렇게 살고 싶은데 내 아이들에게는 글쎄 딱 어느 길이라고 가르쳐주기 힘들다.

사랑에 대해, 인생에 대해, 우정과 자기자신에 대해 참 많은 조언들이 들어있다.

특히 저자 또래의 독자들에게 더 힘이 될 것만 같다.

자신과 비슷한 시간을 살아온 사람이 건네는 위로의 언어들이 더 마음에 들어오지 않겠는가.

정답을 찾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해답지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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