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크리스틴 웨인코프 듀란소.필립 래터 지음, 제효영 옮김 / 샘터사 / 2019년 7월

무아지경, 흔히 몰입의 순간을 이렇게 표현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나 자신과 만나는 그 순간이

내게도 있었는지 잠시 되돌아본다.

인간의 뇌는 너무 정교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인데다 그 메카니즘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어려울만큼 신비한 곳이다. 아마 몰입이란 그 뇌의 어디선가 일어나는 반응이 아닐까 싶은데 인간이 어딘가 몰입이 되면 뇌는 가장 이상적인 운동, 혹은 휴식이 일어나는 것 같다.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여러가지 행동중에 저자는 달리기를 대입하였다.

고작 100m 달리기에 몰입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고 최소한 하프 마라톤 정도는 되야하지 않을까.

아니 꼭 거리를 지정해서가 아니라 신체가 거의 고통스러운 단계에 이를만큼 극한 상황까지 도달하는 그 순간까지의 달리기를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

주변의 풍경도 느껴지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만 들여다보는 그 어떤 순간에 이르면 비로소 '몰입'이 되는 것 같다. 이 몰입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능력을 더 향상시키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다시 도전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삶의 긍정적인 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가끔 궁금해지는 것이 있는데 난 과연 최면에 걸릴 수 있을까, 혹은 종교에 미치도록 빠질 수 있을까였다.

나는 좋아하는 독서활동외에 그닥 빠져드는 성격이 아니라서 좀 냉정한 편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렇다면 난 몰입하기 쉬운 성격일까 아닐까.

저자는 몰입하기 쉬운 성격의 예를 집중력이 높고 신경불안감이 낮고 성실하고 낙관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정의해놓았다. 대략 좀 성실한 편이고 집중력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신경이 예민한 편이고 비관적인 편인 나는 몰입이 좀 어려운 성격이 아닌가 싶다.

이런 나같은 사람에게도 몰입이 잘되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달리기라고 한다.

앞에 말한 것처럼 고통에 이를만큼 오래 달리기를 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닐까 싶다.

그 정점에 도달하기위해서는 꾸준하게 자신의 신체를 단련해야만 한다.

달리기의 시간을 늘려가고 심박수를 늘리고 근육의 힘을 늘려가면 마라톤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이 특히 중요하다고 한다.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려면 수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체력을 단련하고 때론 명상을 하거나 집중력을 키워야한다.

사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몰입에 이르는 정신적인 건강뿐만이 아니라 신체의 건강도 좋아질 것 같다. 몰입에 자주 도달할 수록 성취감과 행복지수가 높아진다고 하니 달리기를 통해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 비록 지금은 폭염이라 도전해볼 수 없겠지만 간단한 운동과 명상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