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방 : 제4회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남호 외 149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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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어릴 때 이후 사라져버린 내 동심을 만난 것 같았다.

어쩌면 어려운 환경속에서 어둡고 소심하게 자랄 것만 같은 아이들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삶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굳었던 마음이 풀어지고 푸른 들판에서 모진 바람에도 꿋꿋하게

견디는 여린 들꽃을 보고 있는 것 처럼 아름다웠다.

 

 

어렵다고해서 외롭다고 해서 나약하고 기죽을 것이란 선입견은 여지없이 날아가 버렸다.

오히려 그래서 더 기특하고 등이라도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지역 아동센터에 참 많은 아이들이 모여 꿈을 키우고 있었구나, 내가 몰랐구나 부끄러웠다.

지금은 조금 어렵지만 미래의 이 아이들이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우뚝 설지 나는 모르지만

분명 이런 감성을 지닌 아이들이라면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임을 확신한다.

 

 

전문가에게 배운 솜씨도 아니라는데 그림솜씨며 글들이 예사롭지 않다. 아마 멋부리는 법 없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그려내서 더 진심이 와 닿는다. 예쁘다. 멋지다.

상 이름도 어찌나 제대로 지었는지 '따뜻한 화가상', '생각의 탐험가상'이라니.

어느 대회에서도 이렇게 멋진 이름으로 매겨진 상은 없을 것 같다.

맑지 않으면 담을 수 없는 그림과 글들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고생하는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따뜻함과 사랑이 그대로 담긴 글을 보면 가슴이 찡해진다.

이런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고생도 달게 느껴지지 않을까.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시대에 국적이 다른 부모를 둔 아이의 심정이 잘 드러나있다.

자신의 진짜 고향은 어디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과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이 땅이 바로 자신의 고향이라는 말에 편견을 가졌던 어른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한 부모가정에서 자라는 아이의 그림움. 가슴 아프다.

그래도 너희들이 꿈을 가꾸는 그 방의 모습이 찬란해서 나는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누구나 한 때는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적이 있어서 과거의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

행복했을 것 같다. 지금은 비록 삶에 찌들고 욕심으로 빛을 잃었지만 잠시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마음이 정화되었던 시간이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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