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리얼 간호사 월드

리얼 간호사 월드
최원진 지음 / 북샵 / 2019년 6월

살면서 병원에 가는 일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몇 차례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단지 며칠 정도 병동에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꼈다.

물론 생명이 위중했다면 그런 답답함조차 느끼지 못했겠지만 잠시동안의 병원생활은

지금도 두렵다. 그런데 환자들이 드글드글한 병원에서 하루종일 생활해야 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견딜만 한 것일까.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피곤에 절은 의료인들이 있는 정글에서의 삶은 나같은 사람은

정말 견딜 수 없을 것같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가능한 간호사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려고 한다.

한국에서는 간호사의 수가 많지만 선진국에서는 힘든 간호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리고 처우도 아주 좋다고 해서 지금도 나라의 문을 활짝 열고 이민을 받아들일 정도라는데.

얼마전'태움'이라는 간호사들만의 문화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가뜩이나 가중한 업무를 그렇게

괴상한 문화로 괴롭히다니 모진 시집살이했던 며느리가 모진 며느리가 된다는 것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헌신적인 봉사의식으로 견디고 있는 많은 간호사들이게 감사한 마음이다.

이 웹툰은 힘든 간호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일상들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환자들도 다들 제각각이니 속썩이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감정을 자제해야 하는 순간들을 어떻게 견디는지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아픈사람들의 짜증에 보호자들의 잔소리에 해야하고 견뎌야 하는 일들을 이기고 오늘도 열일하는 간호사들에게 박수를!       

그래도 나름 소심하게 복수하듯 병원안에서 똥을 싸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래야 똥 싸면서 돈을 받들 수 있다는 말에 폭소가 터지고 만다.

내가 딸아이에게 시키고 싶지 않은 직업중에 스튜어디스와 간호사가 있다.

너무도 힘들고 어렵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유쾌하게 웹툰으로 풀고 있는 이 멋진 간호사에게 감사한 마음이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일상에 잠시 숙연해진 순간이었다.

힘내라 간호사 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