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우주 한 조각 - 태양과 별, 은하를 누비며 맛보는 교양천문학
콜린 스튜어트 지음, 허성심 옮김 / 생각정거장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살면서 하늘을 유심히 보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 그저 구름 한조각 흘러가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저 하늘은 바로 우주의 한 조각일 뿐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었을까.

낮에 보이는 태양이 가장 크고 밤에 보는 달은 바다의 조수에 관여한다는 정도만 알 뿐

우주에 대한 지식은 너무도 짧고 관심이 없었다.

언젠가 밤 하늘에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빛이 없는 산골같은데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도시에서 별을 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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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낮에도 별은 무수하게 저 우주공간에 떠있고 빛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다만 어두울 때

더 보이기 때문에 별은 밤에만 보는 존재라고 여길 뿐이라는 것도.

현재 지구의 인구는 65억정도라고 하는데 저 우주의 별들은 그보다 더 많다고 한다. 정말일까.

내 살아생전에 그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가까운 달도 심지어 우주정거장도 가볼 기회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 세상을 떠나는 그 날이 오면 훨훨 날아올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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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인간끼리 치열하고 부딪히고 싸우고 공존하면서 생로병사와 선과 악과 섞여 사는 이 지구는 우주의 찌꺼기와 부스러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만물의 영장 인간이 사는 공간이 그렇게 허접하게 시작 되었다고? 신이 세심하게 설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은 천지창조설을 믿지 않는 나로서는 당연히 받아 들이지만 그저 우연히 떠돌던 찌꺼기와 가스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공간에서 우리 대단한 인간이 살게 되었다니 기분이 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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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달은? 토끼가 방아를 찧고 수많은 달밤의 이야기들을 만들어낸 저 달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지구가 소년의 나이쯤이었을 때 화성크기의 행성과 갑자기 충돌하면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단다.

그렇다면 그런 충돌이 없었다면 달은 만들어지지 않았을거란 얘기다.

그런 저 달이 지구로 부터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는 것도 믿기 힘든 얘기다. 내 살아생전, 아니 나의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의 언젠가 달은 지구에서 영원히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달이 없는 지구는 태양이 없는 지구만큼이나 생각하기 싫은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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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태양도 언젠가 소멸하리란 예언이다. 이런.

그럼 해도 달도 없는 지구의 운명은?

적어도 내가 사는 동안 일어나지 않을 것이어서 다행이다. 그동안 살면서 지구멸망설에 등장한 수많은 혜성들, 그리고 폭발, 충돌 같은 얘기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인간의 힘이 위대한 것은 고대로부터 닿지도 못하는 저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을 증명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빛과 그림자로 그리고 망원경으로 추적해내는 능력을 가진 인간은 정말 위대한 존재이다.            

이 책은 전문가가 쓴 책이지만 별자리 이름도 모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쉽게 읽힌다.

그리고 무한한 저 우주-그 것도 정확할지 모르지만- 끄트러미에 파랗게 빛나는 아주 적은 별 지구에서 살아가는 나는 그저 잠시 이 별에 머물다갈 먼지같은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러니 욕심내지 말고 사는동안 열심히 살아보자.

아마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거의 나 같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영원히 닿지 못할 우주의 무수한 별들을 만나면서 삶이,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시간들이 감사함을

느낀다. 더불어 겸손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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