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카모메 식당'의 저자 무레 요코가 고양이 집사인건 이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우리나라도 이제 반려견 인구가 천만 시대라고 할 정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강아지가 대부분이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도 많은데 특히 일본은 고양이를 영적인 동물로

숭배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섬에 들어와 살면서 주변에 어찌나 고양이가 많은지 반려동물로 키워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한 적도 없다.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 토리도 사실 키우려고 한게 아니었다. 남편이 우연히 유기견을 데려오게 되었고 지금은 남편이 먹을 한우까지 받아 먹을 정도로 사랑받는 가족이 되어 함께 하고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생태가 달라 똑 같을 순 없지만 무레 요코가 거의 20여 년간 고양이집사로 살아간 이야기를 보노라면 우리집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놀라웠다.

 

 

 

 

 

처음 강아지로 왔을 때를 빼놓고는 내 잠시간을 길게 뺏은 적은 없는데 무레 요코의 고양이 C는

잠궁합이 서로 안맞았는지 꽤 자주 깨어 주인을 힘들게 한 것 같다. 그거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녀의 작품에서 느낀 것이지만 따뜻한 가슴을 지닌 그녀로서는 귀찮다고 떼어놓기 보다는

고양이의 비위를 맞춰주었던 것 같다. 정말 나도 느끼는 점이지만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족쇄를 찬 기분이 들 때가 너무도 많다.

 

 

 

 

 

일단 외출이나 여행이 자유롭지 않아서 같이 해야하거나 포기해야 한다. 식당에도 같이 갈 수가 없다.

마침 7월 초 서울에 가야하는데 어디에 맡겨야 할지 같이 가야 할지 고민중이다.

요즘은 반려견을 받아주는 식당이나 숙소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다.

가족처럼 사랑하는 아이들지만 남들에게 같이 취급해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레 요코의 고양이는 그녀의 말처럼 여왕이다.

입은 또 왜 그렇게 짧은지 온갖 산해진미도 시들해서 먹지 않아 쌓인 사료나 통조림이 그득하단다.

한 달 식비를 보니 장난이 아니다. 성격도 제법 예민하고 까칠해서 나같은 사람은 키우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너무나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서 얻지 못하는 것들을 동물들은 아낌없이 주기도 하고 사람처럼 배신을 하지도 않는다.

까칠하고 이기적인 나도 토리를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이나 사랑에 대해 다시 배우고 있다.

어찌보면 돈도 많이 들고 불편함도 따른다. 그럼에도 품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그 이상의 얻음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 무레 요코는 혼자 살아가는 것 같다. 고양이 C는 거의 20년이 된 노묘로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저자 역시 노인이 되었으니 서로 의지 하는 것이 남다를 것 같다.

나도 그렇지만 곁에 있는 이 녀석들이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이 끝나는 마지막 장까지 아직 고양이 C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지 않은 것 같아 다행스럽다.

'C야 너 주인 잘 만난 줄 알아, 나라면 어림없었어'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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