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 다시, 희망에 말 걸게 하는 장영희의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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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버렸는데 늘 그리운 사람이 있다. 아니 오히려 그 빈자리가 점점 커져서 떠난 그 순간

보다 보고픔이 진해지는 그런 사람. 살아생전 사랑에 관해 삶에 관해 희망에 관해 좋은 글들을

많이 남겨놓고 간 故 장영희 교수의 글을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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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더라면 얼마나 더 큰 사랑을 행복을 사방에 뿌려주었을 사람인데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

시간이 가면 잊혀진다는 말도 사실이 아님을 그녀 자신이 증명해주는 아픈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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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썼을 때 그녀 자신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라'는

말조차 건네지 못하리라는걸 알고는 있을까. 그 어떤 말도 그리움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많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옅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사람. 소아마비 장애가 천형이 아니고 천혜였다고 긍정의 끝판을 보여준 사람.

하지만 긍정의 아이콘이었던 그녀를 끝끝내 붙들고 가버린 병마가 야속할 뿐이다.

아마 그 곳에서도 전생에 두고온 아쉬움으로 힘들어하는 영혼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건네고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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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자신의 남은 시간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함을 떠난 후에야 알게된다.

'앞으로 내가 몇 번이나 더 아름다운 저녁놀과 가을을 볼 수 있을까'

이 글을 쓰고 몇 번의 가을을 더 맞았는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 처절하게 세상을 떠나도 가을만

찬란하게 오는게 아니고 수많은 계절들이 무심하게 오고 간다는 걸 알게되고 무상함에 가슴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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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사람, 문학을 한다는 사람들은 이 글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문학하는 사람들을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위로 한조각은 되지 않겠냐고 믿는 사람도 있고.

말이, 글이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를 안다면 목숨을 걸고 글을 써야할테지만.

 

당신은 가고 봄은 무르익고 있습니다.

떠난 사람은 보이지 않아도 텃밭에 오이며 호박을 심으면서 새 생명을 꿈꾸는 일.

그게 바로 인생인가봅니다.

그곳에서 편안하시길...이라는 말도 할 수 없게 만든 당신.

현세에서 글로만 만났지만 그곳에서는 제대로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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