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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수다를 위한 상식 퍼즐
기명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2월
평점 :
이 책을 펴는 순간 내 두눈이 번쩍 떠지는 것 같은 떨림이 전해졌다.
신문이며 잡지에 등장하는 퍼즐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풀어보는 나로서는
알차게 한 권으로 구성된 이 책이 어찌 반갑지 않으랴.
그러나 이를 어쩌랴. 자만심으로 달려든 도전은 페이지가 넘어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만다.
그래도 한 상식한다고 생각했는데 퍼즐 전체를 맞춘 것이 한 페이지도 없다니...분하다.
시사, 문화, 영화, 음악, 과학, 기술, 정치, 사회, 경제, 역사, 철학등으로 나뉘어 펼쳐진
퍼즐은 내 승부욕을 자극하건만 상식의 끝은 너무 짧아서 도저히 다 풀수가 없다.
바로 뒤편에 있는 정답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유혹하지만 애써 참아본다.
시사며, 과학, 기술은 출사표를 던졌다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이었고 그나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역사부문은 고작 이정도의 정답만 적을 수 있었다. 분하다.
그나마 맨 밑에 문제는 해답을 보니 틀렸단다.
문제: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페인 전역의 게릴라에게 허를 찔린 이후 '게릴라'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 말.
생각끝에 적은 답은 '파시스트'였는데-첫 글자가 '파'인 관계로-정답이 아니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한번 맞춰보시길.
국가의 멸망을 예언하는 '이 것'이 떠돌았다라는 문제의 답이 도참설이란다. 듣느니
처음이다. 내 상식의 한계다. 그래도 한 80점은 건진 것 같아 다행이긴 한데 이 점수가
이 책에 나온 문제중 가장 잘 맞춘 답안지라니 정말 부끄럽다.
특히 최근의 문화에 대한 상식이 너무 없다는 것을 알고 나이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좀 더 공부하자, 열독하자 마음먹어본다.
저자도 이건 좀 어렵겠다 여겼거나 중요한 문제는 해설을 붙여놓았다. '정언명령'?
이게 뭐시여. 역시 칸트는 쉬운 사람이 아니다. 시계보다 더 정확하게 산책을 할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너무 고지식하고 막무가내인 철학자가 맞아!
이 책을 여행중에 가방에 넣고 배에 올라 목적지에 닿을 동안 얼마나 끙끙대며 풀었는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역시 퍼즐의 힘은 위대하다.
심심할 겨를도 없고 딴짓할 겨를도 없다. 다만 검색하고픈 유혹과 싸우느라 좀 피곤하다.
물론 정말 죽어도 모를 몇 몇 문제는 검색도 했다. 그중 안나오는 것도 있다.
그래도 한 번 붙어보고 싶다면 도전하시라!
다른 분야의 퍼즐은 차마 해답지를 공개하지 못하겠다. 창피하다.
어느 분야든 자신있는 분야에 도전해서 100점에 이른다면 정말 상식인이다.
봄바람에 전신이 노곤하고 나른한 요즘 도전해보시라.
쉽지 않으실텐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