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3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꽃피는 춘삼월이 코앞이네요. 마음은 어느새 벚꽃 흐드러진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 봄보다 먼저 도착한 샘터 3월호!

표지의 단청만큼 올 봄은 찬란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이달의 특집을 눈여겨 보는데 이달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입니다.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방문판매사원과 함께한 여정에 대한 이야기, 앞선 남자가 자신이 올때까지 문을 잡고 기다려준 이야기, 북경 여행길에서 길을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자신과 함께 버스까지 탔던 청년의 이야기속에서 나는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일을 했던가 되돌아봅니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이야 늘 챙겨보는 꼭지죠. 이달에 만난 할머니는 강원도의 토속음식인 '시래기 콩탕'을 보여주셨습니다. 콩을 불리고 갈아서 순두부나 두부를 만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콩탕을 끓여먹기도 하네요.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영양덩어리 콩을 통째로 먹을 수 있으니 건강에 아주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정겨운 음식을 해주신 할머니께서는 두 아들을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잃은 아픔이 있으시네요.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가슴에 묻은 두 자식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아픔을 삭이고 또 다시 걸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니 어쩌겠습니까.

 

 

 

25여년 전 나는 분장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에 갔었습니다. 유명한 영화 '스타트렉'에서 분장을 담당했던 분장사가 설립했다는 분장학교에서 참 어렵게 공부를 했었습니다.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는 정통 특수효과 분장사가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 같이 공부했던 동료들은 지금 방송국에서 분장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꼭지를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네요. 지금은 중국에서도 탐낼만큼 유명한 특수분장사로 거듭난 일화를 듣다보니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장인에 대한 존경이 절로 우러납니다.

 

 

 

'연암의 눈으로 세상보기'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동화가 실려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고 맘이 같아야지 이렇게 욕심이 많다가는 자멸의 길로 향하는군요.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목포의 오래된 골목처럼 곳곳에 달동네의 흔적이 있습니다.

부산 아미동에는 공동묘지위에 집을 짓고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얼마나 갈곳이 없었으면 묘지 위였을까요. 이런 애환이 깃든 마을이 이제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었다니 격세지감입니다. 재개발만이 해답이 아니죠. 옛것을 지키면서도 같이 갈 수 있는 길들이 분명 있을겁니다.

 

창밖에는 아직 찬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지만 아무도 막지 못할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봄이 오듯 희망도 오고 꿈도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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