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노멀 - 역경을 인생의 기회로 바꾼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
멕 제이 지음, 김진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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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가난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특히 지방은 일을 할 곳도 없고 자식들을 교육시키려는 사람들이 서울로 몰려들었다.

서울 변두리에는 판자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너나할거 없이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의

서울 변두리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아이들을 추적관찰했다는 연구가 있었다.

배운 것도 없고 몸뚱이 하나로 벌어먹을 수 밖에 없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한 가난을 떨치기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그 아이들의 상당수는 부모가 하던 일을

그대로 물려받거나 부를 일구는 일을 하지 못하고 비슷하게 가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물론 지금이라면 그런 환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각종

매체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왜 이런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느냐하면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이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공한 삶을 살 확률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알콜이나 약물에 중독된 부모, 제대로 교육받지 못할만큼 가난한 집안, 형제나 자매의 박해에 고통스런 기억을 가진 아이들이 이른 바 성공했다고 믿는 그런 삶을 살 확률이 있을까.

하지만 저자는 여러학자들이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의외의 결과를 내놓았다.

 

 

 

불행한 경험이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정상범위의 환경으로 회복하는 능력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린시절 힘든 경험을 가진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회복탄력성이 우수해서

평균이상의 삶을 사는 능력을 가졌다는 결과는 실로 놀랍기만 하다.

이런 사람들을 저자는 '슈퍼노멀'이라고 정의한다.

 

 

 

 

단락별의 사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가지 이상의 어려운 경험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믿지 못할 능력으로 그 기억에서 탈출하여 성공된 삶을 살고 있었다. 마치 용광로에 단련된 쇠처럼 더 강하고 단련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약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험이 스트레스를 전혀 겪어 보지 않은 사람보다 회복탄력성이 높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심지어 저자는 어린시절 너무 편하게 성장하는 것을 권하지 않았다.

 

슈퍼노멀들에게 나타나는 긍정적인 면들을 보면 현실을 이해하고 자신을 미래에 대입시킨다거나-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극심한 고통의 순간을 직면할 때 자신을 투명인간처럼 숨기는 능력이

탁월했다. 다만 슈퍼노멀들중에는 자신이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전쟁에 나가 나라를 구하는 영웅만 영웅이 아니다.

풀숲에 나는 작은 들꽃이라도 온갖 시련을 견디고 꽃을 피웠다면 바로 진정한 영웅이란다.

저자가 자신이 얼마나 상처받고 고통스런 과거를 지녔는지에 대한 사례집을 대입해보니

나는 엄청 괴롭고 힘든 과거를 살았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 기억들을 다 지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자리쯤 올 수 있었던 것을 보면 나도

제법 회복탄력성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영웅까지는 아니라도 말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수많은 역경을 이기고 스스로 멋진 꽃을 피워낼 능력이 있음을 믿는 것이 아닐까.

저자가 수집해놓은 사례를 보면서 자신은 어느 정도 능력이 되는지 대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다.

다 갖춰진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한 흙수저라도 언제든지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희망케 하는 사례들이 많아서 용기가 생길 것이다. 평생의 트라우마가 있다면 특히 더 권하고 싶다. 그 극복의 모범 답안이 바로 이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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