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면서 무시당하지 않는 기술
올가 카스타녜르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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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사는 편인 나도 못하는 말들이 많이 있다.

이 말을 하면 상대방이 오해를 하겠다 싶거나 상처를 받겠다 싶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 중에는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이라는 시가 있다.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이 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향으로, 기쁨에 꽃이 되어 가슴에

꽂히는 그런 말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

물론 이런 아름다운 말만 하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정말 꼭 해야 하는 말조차

미처 하지 못하고 마음에 쌓아놓고 병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과연 어떤 말은 꼭 해야하고 어떤 말은 삼켜야 하나. 그리고 꼭 해야하는 말도 기술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을까. 바로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책이다.

 

 

 

스페인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30년 넘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서양사람들은 자기 주장이 강해서 할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란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서나 이런 경우는 존재하는 모양인지 특히 소심한 사람들은 할말을 하지

못하고 마음의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꿀걱 삼킨 말들이 상대에게 가서 꽂히지 않는 바람에 상대는 내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지나가버린다. 타인을 존중하면서도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법이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럽다. 무작정 최고가 되고 싶다거나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덮으라고

저자는 강력하게 말한다. 자신과 상대방이 서로 존중받으면서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바로 기술이라고

조언한다.

 

자존감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 나도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 없는

것처럼 상대방도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 것에 에너지를 쏟기 보다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고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정말 그렇다. 우리는 남들의 눈치를 너무 보고 사는 것 같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으면 좌불안석이 되곤한다. 내가 뭐가 문제지 하면서 쪼그라든다.

하지만 그 상대방도 완전체는 아니다. 분명 단점도 있는 상대방의 마음에 모든 걸 맟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나를 거부하거나 내 제안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면 뭐가 문제인지 돌아는 보되

쫄지는 말자.

 

사표를 품속에 넣어 다니면서도 자신만 바라보는 가족들 때문에 할말 못하고 꾹꾹 참는 당신에게

번지수를 잘 찾아왔다고 다독거리는 저자의 조언을 들어보자. 속 시원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니 할말은 하면서 무시당하지 않을 기술은 필수가 아닐까.

가뿐하지만 내용은 알찬 기술서로 새해에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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