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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표지를 보니 없는 오빠가 생각납니다. 제가 맏이라 언니나 오빠가 없는데 노래중에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하는 가사가 떠오릅니다.
지금이야 어쩌다 한번 한복을 입을 때나 신는 신이지만 오래전에 이 꽃신은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아니었을까요? 설이 있는 2월 표지에 썩 어울리는 그림입니다.
엊그제 축구 아시안컵 예선에서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요르단을 승부차기로 굴복시킨 베트남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확실히 박항서매직이 있나봅니다. 우리나라가 아시안컵을 가져와야겠지만 베트남도 화이팅!
왜 축구얘기나 나왔나하면 바로 이분 지금 이시대 열공하는 축구해설가 '한준희'씨 기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축구선수출신도 아니고 전공하고도 상관이 없는데 어린시절 차범근이 종료5분을 남기고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장면을 보고 축구사랑에 빠졌다고 하네요. 저 역시 그 순간을 본 사람입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거든요.
제가 이 한준희씨 기사를 유심히 본건 이분 해설이 정말 재미있어서입니다. 늘 웃는 얼굴에 해설이 짱이거든요.
아시안컵 해설 기대하겠습니다.
지리산 화엄사 뒤편 산내암자 구충암의 기둥이랍니다. 죽은 모과나무를 이렇게 기둥삼아 집을 지었다는데 정말
멋지네요. '나무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라는 글이 더 좋습니다. 죽은 나무를 살려낸 지혜가 부럽습니다. 옛사람들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동화의 대상이라는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2월호 특집 '겨울밤의 군것질 추억'을 보다보니 어린시절 겨울은 지금의 추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추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웃목에 물그릇을 두면 얼곤했습니다. 그런 겨울 날 군고구마 위에 김장김치를 올려먹던 기억들이 아삼하게 떠오르네요. 지금은 군고구마를 먹고 싶어도 파는 곳이 보이지 않아 어려운데요.
특집글을 보니 군고구마나 군밤외에도 군것질거리가 참 다양했다는걸 알게됩니다.
그 군것질보다 나누었던 가족이나 친구가 더 떠오른다는 글들이 감동스럽습니다.
이제 설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고마운 분들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 마음이 바쁩니다.
잠시 차한잔 만들어서 샘터곁에 앉아 정화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