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과학 - 존 가트맨이 전하는 행복한 관계의 원리
존 가트맨 지음, 서영조 옮김, 최성애.조벽 감수 / 해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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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 모든 것이 과학적인 것으로 설명될 수는 없다. 특히 사랑을 과학적으로 풀 수 있다는 걸

믿을 수 있는가? 여기 그 질문에 대한 해답지가 있다. 실제로 책을 읽기 전까지 나도 믿을 수 없었다.

 

하긴 사랑의 감정이 생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호르몬이 동원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페로몬이니 도파민이니 하는 호르몬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겨우 그 정도의 화학물질만을 증명하지 않는다.  차갑지도 딱딱하지도 않다는 수학-내가 제일 싫어하는 학문이다-으로 도표를 만들어 떡하니 들이밀때에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이 책의 저자인 존 가트는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에 대한 증명을 위해 신혼부부를 모집해서 실험을 진행했다.

130쌍의 신혼부부들중 6년이 지나자 13퍼센트에 해당하는 17쌍이 이혼을 하게된다.

이 실험의 핵심은 부부가 갈등상황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15분만 지켜보면 6년 뒤 그들의 결혼생활이 어떻게 될지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결혼한지 몇 달밖에 안된 부부들의 대화에서 100퍼센트 정확도로 향후 이혼률을 집어낼 수 있다니 정말 믿기 힘든 결과였다.

 

또한 이 실험에 임한 부부들중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고 손에 땀이 차는 등 신체에 민감한 변화를 나타냈던 남편들은 결혼생활이 매우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고 결국 이혼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프로 정리해놓은 것을 보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보였던 커플들이 이혼률이 낮았고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경우가 적었다고 한다.

10년 이내에 이혼을 한 부부들은 이혼을 하지 않은 부부들에 비해 '결혼 첫해에'갈등 상황에서 아드레날린을 34퍼센트 더 많이 분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갈등상황에서 덜 흥분하고 덜 분노했던 커플들이 이혼을 덜 했다는 것이다. 흔히 성격차이로 이혼했다는 말이 이 경우가 아닐까.  이 데이터는 사랑을 과학으로 풀 수있다는 저자의 말을 증명해준 실험이었다.

 

그렇다면 이혼으로 가는 4가지 지름길은 무엇일까. 정답은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였다.

아마 저 순대로 진행되다가 결국 이혼으로 이르는 것 같다.

비난이나 방어 정도는 어느 부부나 겪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경멸이 단계에 이른다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지 않을까. 그러다가 서로 냉담하게 담을 쌓는 단계에 이르면 이혼은 더욱 가깝게 된다는 이론에 공감한다.

 

 

 

 

 
 

 

부부싸움을 하는 중에 튀어나오는 단어에서도 이혼을 예측할 수 있단다. '그래, 하지만'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게되면 이혼할 확률이 높아지고 '그래, 그리고'라는 말을 쓰는 경우에는 평화로운 결말에 이를 가능성이 많아진다고 한다. 나는 어떤 단어를 많이 썼을까. 아마 전자의 경우인 것 같았다.

내가 더 옳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래, 하지만'이란 단어가 더 많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좀더 강한 성격에다 타협에 약한 나같은 사람의 경우 이혼에 이를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하 조심해야겠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성공적인 관계를 완성하려면

사랑의 지도를 그리고 호감과 존중을 쌓고 상대의 시도에 많이 반응하면 된다.

사랑이라는 것은 단순히 호르몬의 변화뿐만 아니라 대화의 기술이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저자의 수많은 실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다만 두꺼운 분량만큼 곳곳에 펼쳐진 수많은 수학방정식에 숨이 턱 막히기도 하지만 달콤하고 마법같은 사랑에 대한 똑부러지는 정의와 결혼생활을 훌륭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해답이 바로 여기 이 책에 담겨있다.

인생에 있어 사랑이나 결혼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들뜨기만 하다가 얼떨결에 결혼을 해서 힘들게 결혼생활을 하다가 이혼에 이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사랑의 과학'은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수십년 동안의 데이터를 추출해서 얻은 '묘약'인 셈이다. 노력없이 얻는 열매는 없다. 내 사랑과 결혼에 대한 미래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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