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끝에서 어찌
일기를 그릴 생각을 했을까. 일단 그림솜씨가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콕'부분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말이다.
'불행'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말에 눈이 번쩍 떠진다. 그동안은 꽤 불행했다고 생각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 모든 불행을
일기에 녹여버리고 털어내겠다는 용기가 결국 지금의 행복을 이끌어낸 계기였던 셈이다.
멋지지 않은가. 그냥
주저앉아 울고 있거나 한탄하거나 지쳐쓰러지지 않고 일기를 통해서 털어내다니.
인생이 꼭 나이순으로만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