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다은
심다은 지음 / 더퀘스트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들어 젊은이들의 일상을 위트있게 그린 책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웹툰부문이 두드러지는데 아무래도 짧으면서도 메시지가 강한 전달방식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이해가 쉽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일기를 연재하면서 12만 팔로워가 생길정도로

인기를 끌다 결국 이렇게 자신의 책을 낸 재능 뿜뿜 젊은이라 멋지고 부럽다.

나는 저 나이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되돌아보게 되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나이와 상관없이

세상과 맞서는 모습들이 기특하기만 한 것이다.

                                

몇 년전 아직 어린 새내기 대학생시절에는 오히려 남들과 별로 어울리지 못할 정도로 소심했었고

무기력증때문에 상담까지 받다가 결국 휴학하고만 여리디 여린 여대생이었지만 지금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이 다은이란 젊은이에게 왜 열광을 하는건지 책을 읽다보니 이해가 된다.

 

방황의 끝에서 어찌 일기를 그릴 생각을 했을까. 일단 그림솜씨가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콕'부분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말이다.

'불행'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말에 눈이 번쩍 떠진다. 그동안은 꽤 불행했다고 생각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 모든 불행을 일기에 녹여버리고 털어내겠다는 용기가 결국 지금의 행복을 이끌어낸 계기였던 셈이다.

멋지지 않은가. 그냥 주저앉아 울고 있거나 한탄하거나 지쳐쓰러지지 않고 일기를 통해서 털어내다니.

인생이 꼭 나이순으로만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그런데 일기장의 상당부분이 '먹방'이고 '여행'이어서 그래도 나름 문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렴한 항공티켓을 구해 나서는 여행이었겠지만 아직 여유가 많이 없을텐데 참 대단하다 싶다.

먹는 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복학하고 싶은 이유중에 가장 큰 것이 학교 앞 먹자집이라니..솔직하고

발랄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래 그것도 좋은 일이야.

 

뭔가 닿지 않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대단해보인다. 그래서 파격적인 항공권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낯선 골목을 산책하는 것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것들이 앞으로 그녀가 채워가야 할 미래가 느껴진다.

오후부터 하늘이 어두워지길래 비가 오려나 싶었는데 미세먼지의 역습이란다.

다은의 말처럼 방독면을 쓰고 집을 나서야 하는 날들이 올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지구의 멸망이 빙하시대도 제3차대전도 아니고 미세먼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계절에 상관없이 미세먼지는 온 세상을 칙칙하게 감싸고 젊은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야할지 모르고 방황하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서 열심히 살아가는 다은의 모습을 보니 어두웠던 마음이 조금은 밝아지는 것 같다.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제 역할은 충분히 해낼 멋진 여성으로 살아갈 것을 믿는다.  '내일도 다은'이 되기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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