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가장 노른자 땅이라는 곳을 도서관으로 오픈하고 책을
디스플레이 하겠다는 발상을
한 사람도 놀랍고 그걸 허락해준 누군가도 놀랍다. 그냥 임대만 해도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올텐데.
나같은 책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처음에 반대하는 사람도 꽤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공간이 쇼핑몰에 뺏겼던 고객들을 다시 불러모으는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별마당 도서관'에 모여든 사람들도 빛나는 별이 된
셈이다.
대체적으로 보면 10년 주기로 일본의 문화가 우리에게 전해진다고 생각했었다.
불과 10년전까지도.
하지만 이제는 거의 동시에 전파가 될 정도로 모든 것이 빨라진 시대에 살면서 우린 아직 그
디테일을 옮겨오지 못한 것이 너무도 많아서 오히려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만큼 끊어쓰는 스티커나 포스트잇같은 것도 멋지고 앉은뱅이 공중전화도 기특하지 않은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다.
이런 디테일들이 우리주변에 좀 더 많아지면 더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한 숱한
디테일들을 찾아내는 능력이 내게도 있지 않을까.
놀라운 마음으로, 부러운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읽혀진 책이라 얼른 내 아이들에게
겠다는 조급함이 생긴다. 이걸 보고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해낼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