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 아우름 32
류승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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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도 이기심인지는 모르지만 가진 것 없는 소박한 삶을 사는 내가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건강한 아이를 주셨다는 것이다. 내게 만약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었다면 내 삶은
어떠했을까. 평범하고 아름다운 미혼시절을 보내고 꿈같은 결혼생활을 보내다가 어렵게 얻은
쌍둥이 중 아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저자가 그렇다고 나보다 불행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고 한다던데 저자는 그 아이들 통해 더 많은 삶의
의미와 사랑을 배워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그런 아들을 주심을 감사한다는 뜻일 것이다.


 


물론 나에게 그런 아이가 온다면 또 어떻게든 살아가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처럼 이렇게
더 많은 기쁨을 발견하고 더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가지는 못했을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만큼 그 길이 쉽지 않아 보이기에 더 그렇다.


 


장애인 아들을 둔 엄마로서 마음 상하는 일이 어디 한 두번 이었을까.
스스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에 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장애인 아들을 둔 죄인 엄마처럼 늘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온 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단다.


 


하긴 겉의 장애는 큰 문제가 아님을 뉴스를 통해 너무도 많이 보고 있다.
멀쩡해 보이는데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을 죽이고 때리고 그래도 우러를만한
직업을 가진 의사며 검사, 판사들이 음주운전을 하고 몰카를 찍고 그런다.
누가 진정한 장애인일까.
오히려 그런 사람들의 폭력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더 어마어마하다는 것에 동감!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부부 사이도 엉망이었던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럼에도 저자가 전하는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은 조금 어렵다.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대상화시키지 말아달라는데 힘들게 걸어가는 장애인을 봐도 무심한 척
지나가라는데 그게 인간적인걸까? 바른 일인걸까?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하는 일만이 공존하는 방법인걸까?
그건 잘 모르겠다.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가도록 손도 잡아주지 말고 시선도 주지말고 살아가는게 옳은일인지.
장애인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 아닌데 거리에 장애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가슴이 아프다.
많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들이 그들을 집안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해진다.
나도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왔다갔다 하는 장애아를 보면서 불편한 시선을 보낸 적이 많았다.
아주 아무렇지도 않은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오도록 마음을 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수많은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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