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들어와 말이 줄었다. 말많았던 내가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그래서 길에서 만난 사람과도 자꾸 수다를 떨고 싶어진다.
정작 중요한 얘기는
하나도 하지 못하면서 뒤돌아 오는 길은 왜 그런 쓸데없는 얘기만
했는지 후회가 되고 좋은 얘기라고 해준말도 맘에
걸린다.
그래 말이라는게 50년 넘게 해오면서도 잘하기가 정말 어려운 일이라걸 늙어서야 자꾸
깨닫는다.
"나 정말 괜찮은 거니?"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묻는 일이 많아졌다.
과거엔 사는 일이 버거워서 돌아볼 기력이 없었고 지금은 배는 곯지 않는데 속은
허전해서
혼자 돌아보게 된다. 내가 살아온 고단함에 비하면 너희의 지금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말 할수 없어서 슬쩍 이 책을 건네고 싶어진다.
저자의 말처럼 많은
위로의 말보다 손한번 잡아주고 눈길하나 마주치는 기분으로 말이다.
그러면 잠시라도 기운이 나고 다시 일어나 걸어가는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시처럼 에세이처럼 다가온
책이다.
늘 그래왔듯 여전히 사는 일이 고단한 사람들에게 손한번 잡아주고 등 두드려주는
따뜻함이
전해지는 그런 밥심같은 책.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한다.
*출팒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