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위한 질병백과
정창우.김하국 지음 / 크라운출판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개라면 너무도 싫어했던 내가 작년 내집에 들어온 반려견 토리때문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서 개에게 물린 기억이 있어서인지 개가 근처에만 있어도 빙 돌아가고 아파트에서
짖는 개들을 보면 창을 열고 소리를 질렀던 내가 녀석에게 이렇게 빠지다니 가족들이 모두 놀란다.
하지만 반려견이 주는 기쁨은 그동안 느꼈던 행복감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마치 친구처럼 가족처럼 서로의 눈을 보고 소통하는 시간들이 따뜻하다. 하지만 이 녀석들 인간들의 수명과는 다르게 너무도 짧게 살다 간다고 해서 이제 겨우 1살인 토리를 보면서 벌써부터 슬퍼진다.


 


지인중에는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다가 먼저 하늘나라고 떠나버리자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또 다시 떠나보낼 생각만 히도 너무 가슴이 아파서.
일반적인 수명으로 보면 7년이 된 진도견 뚱이는 제 아빠가 인간의 수명으로 보면 100수 이상을
누렸으니 10년 정도는 같이 할 것 같고 토리도 최소 그 정도는 내 곁에 있을 것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의 속도는 빨라서 10년은 후딱 지나갈 것 같은데다 그냥 사료만
주면 잘 살아갈 것 같은 아이들이 의외로 우리처럼 많은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해서 큰 걱정이다.


 


어린시절 우리집 마당에서 키우던 강아지는 우리가 먹던 잔반을 먹고도 잘 살았던 것 같은데
생로병사의 업은 개들도 피해가지 못하는가보다.
토리가 집에 들어오고 예방접종과 중성화수술을 해주었다. 동물병원에 드나들다보니 의외로
비용이 많이 나왔다. 우리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가입을 고려중이다.
어쨌든 나처럼 도시가 아닌 섬에 사는 경우라면 갑작스런 발병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라면 헬기라도 뜨지만 그것도 안되니 그저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반려견을 위한 건강백서'라는 제목만 보고도 큰눈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젊은 시절 아이들을 키울 때 때맞춰 예방접종을 했던 것처럼 우선 예방접종부터 꼼꼼히 챙겨야겠다.
광견병은 기본이고 반려견들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심장사상충이라고 해서 일부러 한 알로 해결이 된다는 약을 해외직구를 해서 먹이고 있다. 이것도 비용이 상당하다.
그래도 내 가족이니까 아낌없이 해야할 일이다.


 


상당한 두께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건 모든 질병이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각 부위별로 나타나는 질병의 증세들도 그렇고 치료방법도 거의 비슷하게 느껴진다.
20년 경력의 수의사가 전해주는 꼼꼼한 정보를 보니 정말 주의해야 할 질병들이 너무 많아서
놀랍기만 하다. 사람이라면 어디가 아프다고 얘기라도 하겠지만 말도 못하는 아가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생각만해도 떨린다.
개를 좋아하는 남편은 아이들이 시무룩하면 일단 코를 체크하곤 한다.
코가 마르면 개가 아프단다. 목욕을 시킬 때도 정말 주의를 하곤 한다. 혹시 귀에 물이 들어가서
귓병을 앓을까봐.  이 정도로 주의는 문제도 아니었다. 외과, 내과, 피부과등 우리와 똑같은 부위별 질병들이 너무 많은데다 처치방법도 다양해서 반려견을 키우는 집이라면 한 권씩 꼭 비치해야 할 책이다. 적어도 뭐를 주의해야 하고 증상에 따른 최소한의 처치정도는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트에 가서 적당한 사료를 구입하곤 했는데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특히 병에 걸렸다면 꼭 의사와 상의해서 약이나 사료를 처방받는게 정답니다.
뚱이나 토리가 내 곁에 있을 때까지 열심히 독파해야 할 책이지만 필요한 경우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예쁠때에만 애정하는 건 진정한 애견인이 아니다.
명절때나 휴가 때, 혹은 아이들이 아플 때 특히 많이 버려진다는데 그런 정도의 애정이라면 절대
아이들을 키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집집마다 의료상자가 있듯이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상비해야 할 책이다.
일단 집안에 책을 두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든든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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