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도대체 가을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간절히 가을을 기다렸는데 살짝 오는 듯 하더니 어느새 추위가 몰려왔어요. 앞으로 점점 봄, 가을이 짧아진다고 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슬슬 김장이 시작되는 시기인데 샘터의 표지에는 두꺼운 솜이불이 등장했습니다. 아 이번 겨울도
작년만큼 추우면 어쩌지요.


사실 요즘에는 이렇게 두꺼운 이불을 거의 덮지 않고 아마 시골 어디엔가 가면 저런 이불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겠네요. 그리고 저 놋쇠로 만든 밥주발을 보니 어린시절 아직 보온밥통이
없던 그 때에 밥때가 되어도 오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 이불사이에 끼워놓았던 기억이 떠올라
한참을 바라보게 되네요.
표지 한 컷으로 겨우살이 이불한 채 얻은 것 같아 잠깐 따뜻해졌습니다.


전라도쪽에서는 오리탕을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말린 토란대를 넣고 들깨가루를 넣은 걸죽한
오리탕은 우리 남편도 좋아하는데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에 나온 레시피를 보니 조금 용기가 생겨서 오늘 장에 나가 말린 토란대를 사왔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을 졸업했는데 갈 곳이 없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요리공부를 하고 푸드트럭을 끌고 다니며 그것도 만들기 번거로운 만두를
만드는 남셒키친의 김남은씨의 기사는 기특하다 못해 부럽기까지 합니다.
이제 서른도 안된 젊은이가 저런 용기를 내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가까운 곳이라면 찾아가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아주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는데 이렇게 깜짝 샘터 기사에서 추상미씨를 만나게 되네요.
유명한 연극인의 딸로 멋진 배우로 살았는데 어느새 결혼하고 아이도 있다네요.
이제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니 그녀의 도전은 끝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한국전쟁은 남한만 힘든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북한 고아 1,500명이 폴란드로 보내져
길러졌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습니다.  세월이 얼마인데 아직 아이를 길러주신 분들이
살아계시고 추상미감독은 그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영화에 담았다고 하네요.
꼭 보고 싶은 영화목록에 저장해두겠습니다.


가을에는 편지를 쓰고 싶다는데 저는 시가 땡깁니다.
아주 쏙쏙 마음에 들어오는 멋진 시가 실렸습니다. 쌀쌀한 저녁 부엌에는 맛있는 찌개가 끓고
있고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놀아주겠다는 시가 어찌나 따뜻한지 상상이 되네요.

10집 앨범을 준비중이라는 타이거JK의 기사도 반갑고 특집 '추위를 잊게 하는 내 마음속 난로'도
아주 따뜻합니다. 샘터는 늘 그렇지만 일단 손에 잡으면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놓을 수가 없네요.
이번달에는 십자말 풀이 해답도 보내보았습니다. 당첨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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