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짓 - 연애의 모든 순간에 대하여
이정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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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빼놓고 인류의 역사를 논할 수는 없다.
일단 생명이 이어져 왔던 원천이었고 모든 예술의 기본이었고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힘이 되는
중심이 아니었던가. 우리는 사랑을 했고 하고 있으며 지금도 간절한 사랑을 찾아 떠도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영화, 드라마, 소설, 시, 미술등 모든 분야의 중심이 되는 그 '사랑'이 참 어렵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사랑'임을 너무 잘 알기에 사랑에 관한 책들이
수없이 나와도 또 사볼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고대 신화에서 인간은 원래 암수한몸이었다고 한다.  제우스가 완벽한 인간이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 나눠놓았다는데 결과적으로 서로를 향해 다시 한몸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 바로 '사랑'이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나누어진 남, 녀는 완벽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 완벽을 향한 도화선이 '사랑'이란 말인데 문제는 이 사랑조차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랑은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말하자면 사랑도 경영을 해야 한다는 뜻인데 '완벽한 사랑'은 없지만 '최선의 사랑'을 향한 교과서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라는 말도 있지만 영원한 사랑이 과연 있기는 할까.
여우같은 사랑으로 상대를 유혹하고 실속있는 사랑을 영위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이건 너무 영악하고 현실적인 사랑인데 과연 이런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자꾸 되묻게 된다. 그럼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해답들이 즐비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손자병법'이 떠오른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라는 말도.
평생 사랑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아닌 이상 이왕이면 실패하지 않을 선택을
하기위한 필독서로 손색이 없다.


어차피 나이가 들어가면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겠지만 인생의 절정에 있는 순간에는
절대 눈높이를 낮추지 못한다.  지나고 보면 당시에는 그저 그랬던 상대가 사실 최고의 배우자
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을 보면 눈높이를 조금만 낮췄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나 자신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상대도 제대로 볼 수 없다.
스스로 불완전한 인감임을 지각하고 상대를 보고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결국 운명적인 사랑조차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사랑이라면 고수라고 자처했던 사람들이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다시 고개를 낮추게 될  것같다.
내가 상대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를 낮추고 여우같은 머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아직 애인이 없는 딸 아이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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