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 현대인과 기독교의 만남을 위하여
손봉호 지음 / 샘터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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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면서 잠깐 고민했고 읽으면서도 마치 정답을 찾는 수험생같은 마음이었다.
인간이라면 대부분 과연 신(神)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에 대한 의문으로 늘 고민했고 신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다만 그 신의 존재가 믿는 사람에 따라 여러 이름의 신으로 불릴 뿐이라고 생각했다.
카톨릭이나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등 전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에 따라서 혹은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토테미즘이나 애니미즘까지 그 신의 이름은 여러가지로 불린다고.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면서 완벽을 꿈꾸기 때문에 신이 필요했고 사는동안 아주 막중한
위치를 점하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대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어떤 형태의 신도 믿지만 어떤 종교의 신도 믿지 않는다.
일단 종교적으로 구획시켜놓은 여러모습의 신들에 대해 신은 믿지만 인간은 믿지 않기에
인간이 만들어놓은 어떤 규정이나 정의가 몹시도 거슬렸다.


하지만 이 세상을 만들고 꾸려나가는 강력한 어떤 존재는 있다고 믿는데 그걸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로 신의 존재를
확인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신에 대해 궁금하고 확신하지 못하는 어떤 물음들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마음이 설레었다.
한국 최고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유학을 마친 학자로서의 그의 정의는 어떠한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역시 나와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았는지 저자는 첫머리부터 과학으로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쓰고있다. 오히려 과학이 성하지 않았을 시대의 인간들은 더 순수하게 신을 믿었는데 현대의 사람들은 과학적 증명을 요구한다고 한다. 나를 포함해서.
역사속 수많은 철학자들은 종교를, 특히 하느님과 예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그럼에도 믿었다.
'알기 위해서 믿는다'라는 것이 그들이 믿는 이유였다. 엉뚱한 말인 것 같지만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나도 분명 성경을 많이 읽었고 비록 교회는 나가지 않지만 성경속의 이야기는 믿는 편이다.
일단 못되게 살라거나 나쁜 이야기가 없기도 하지만 인류의 영원한 베스트셀러가 된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학이 발달해서 정신문화가 가난해지는 시대일 수록
성경이 더 필요함을 이해한다.


내가 가장 해답을 듣고 싶었던 물음, 즉 '교회를 통해서만 신과 소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베드로가 하느님과 예수를 가장 가까이 영접하는 장소로 교회를 처음 열었으며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신을 만남으로써 정화되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나처럼 신을 보지 못하고 교회에 미친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 역시 현대 교회의 나태와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신이 문제가 아니라 교회를 통해 신을 오도하고 광신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독불장군처럼 살아오면서 간절하게 신의 이름을 부른 적이 많았다. 그만큼 인간은 나약하다.
내가 원했던 모든 답은 얻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설득당한 것은 사실이다.
'하나님은 우주와 자연의 질서를 관장하는 신이고 예수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그 분의
아들'이라는 정의 하나는 확실하게 얻었다.
나처럼 신과 하나님, 예수님, 성경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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