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서른을 넘긴 딸이 있다. 아직 결혼을 안했으니 이혼도
싱글맘도 아니지만 어쨌든
아직도 아이같은 딸아이가 있다. 만약 내 아이가 이 글을 쓴 주인공이라면? 읽는내내 왜
난
자꾸 내 딸아이가 겹쳐지는 것일까. 아마도 부모의 마음을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른 셋이라는 적당한(?) 나이에 결혼을 하고-것도 아주 오래 연애를
하고서-
서른 넷에 딸을 낳고 서는 다섯에 이혼을 한 딸아이와 그 딸의 딸까지 함께 사는 모습을
상상하면
조금 가슴이 아프다. 실패나 실수를 해서라기 보다 나는 멀쩡한데 남들이 오히려 더 부재의
결점을 각인시키는 시간들을 견뎌야 하는 것이 애처로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