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을 읽으면서 페리는 그나마 행복한 소녀라고
생각했다.
보수적인 우리나라보다는 다소 개방적인 독일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우리보다는 덜 따갑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것같다.
다만 대학입학을 앞두고 딸의
미래가 어두워질 것을 염려하는 부모의 심정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비록 소년원에서 자랐지만 밝고 긍적적인 밀란이
페리의 미래의 남편이 될지는 모르지만
책임감 있게 아이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희망이
느껴진다.
성교육이 꽤 잘 되어있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무지했던 페리와 밀란의 경험은
안타깝다.
하지만 이미 생긴 아이에 대한 문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다.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내 아이가 페리라면...나는 어떤 결정을 할 수가 있을까.
읽는내내 자꾸 나를 대입시키게 된다.
그럼에도 쉽게 결론에 이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페리와 밀란,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의 현명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마음이다.
우리도 이렇게 힘든 현실을 만난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줄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