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것이었던
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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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와 닮은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살짝 소름이 돋는다.
마치 콩깍지 안에 들어있는 완두콩처럼 닮은 소녀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제 열살이 되는 소녀는 가난한 부모때문에 여기저기 이사를 다녀야했고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할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할머니가 살던 집에서 살게 된 소녀는
전학간 학교에서 테일러를 만나게 된다. 완두콩처럼 닮은.
라디오 진행자인 매들린의 팀에서 일하는 앰버는 리포터를 하던 시절 작가인 폴을 만나
결혼을 했고 아이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은 거의 포기한 상태이다.
까다롭고 이기적인 매들린때문에 앰버는 직장생활이 고달프다. 거기다 작품을 쓰느라
자신에게 소원해진 폴때문에 외로운 나날이 계속된다.
그러던 어느 날,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인 매튜에게서 달라지지 않으면 그만두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앰버에게는 여동생인 클레어가 있다. 앰버보다 예쁘고 더 날씬하고 더구나 자신에게 없는
예쁜 쌍동이아기까지 있다. 해외여행중에 돌아가신 부모님도 자신보다는 클레어를 더 사랑했다.
뭐든 자신만만한 클레어에게 주눅이 든 채로 살아가던 앰버는 요즘 폴과 클레어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사람들은 자신보다 클레어를 더 사랑했고 클레어는 앰버가 가져야 할 것까지 독차지할만큼 욕심이 많았고 무엇보다 앰버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치워주는 동생이었다.
그리고 앰버가 누려할 할 행복까지도 차지하려고 한다. 앰버는 그렇게 믿었다.

가난했던 소녀는 테일러는 보는 순간 자신의 영원한 짝이라고 생각했고 알콜중독에다 무능한
부모가 세상을 떠나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래서 소녀는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처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부자이면서도 다정한 테일러의 부모가 자신을 입양하도록 모든 걸 꾸민다.
테일러와는 동갑이었지만 그냥 여동생으로 살기로 한다.
그리고 테일러가 누려야 할 것들을 하나씩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테일러는 소녀의 악행을 알지만 소녀의 협박으로 입을 다문 채 성장했고 자신의 모든 것들을 잃어갔다.


 


친구였던 소녀가 자신의 동생이 되고 자신의 것들을 하나씩 뺏어갈 때마다 방관자처럼
당하기만 했던 테일러는 앰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동생은 클레어가 되어 서로
이웃이 되어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앰버는 오래전 헤어졌던 첫사랑과 만나게 되고 그가 오랫동안 자신의 일상을 쫒는
스토커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어느 날, 앰버는 사고를 당하고 식물인간이 되어
거의 모든 감각을 잃게 된다. 다만 듣는 기능만이 남아 자신의 병실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깨어나지 못하는 원인에 첫사랑의 남자가 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서서히 자신이 왜 사고를 당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코마상태에서 깨어난 앰버는 자신이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찾기 위해 계획해온 일들을
한다. 그리고 거의 완벽하게 되찾는다.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소설이다.
피해자라고 믿었던 앰버의 반전은 놀랍기만 하다. 그동안 모든 것들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치밀하게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완벽한 승리를 거두기까지의 과정이 반전에 반전을 더한다.
더구나 코마상태의 위험한 순간은 앰버의 계획에는 없던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앰버는 자신의 계획을 훌륭하게 해낸다. 그래서 무서웠다.
모든 것을 누렸다고 여겼던 여자의 행복은 계획된 밑밥이었는지도 모른다.
'원래 그녀의 것이었던'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잠시 더위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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