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이니까 쉰내가 난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해진다. 나도 쉰내가
날까?
수선화향기가 나던 스무 살의 나는 박제가 되어 앨범속에 있고 제대로 된
시인도
못된 사내의 시 한줄이 왜 이리 가슴에 박힐까.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시가
이리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으니 어찌 죽은 시인이랴.
시가 뭐냐고 묻는 제자들에게 감탄사 '쉬~'라고
말하고
시집은 변기통이라고 답하는 장면에서 폭소가 절로 터진다.
배설의 중요성, 뭔가
쏟아내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작가의 애절함 같은 거....
그리고 시인의 고달픔 같은 것들이 그냥 녹아든 위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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