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짹짹 울어주는 새소리도 좋고 길가에 새겨진
조각상들도 아름답고
꽃이며 나무가 지천인 환경도 좋았겠지만 역시 그녀가 가장 마음을 열었던 것은
사람이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신을 돌봐주었던 직원들, 명상을 하면서 친해진 영국인
친구,
멋진 바에서 노래를 들려주던 가수며 모기장을 선뜻 빌려주던 한국인
부부까지.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 아닐까.
급할 것도 없고
초록이 지천이 곳에서는 사람들이 아름다와지고 싶어질 것 같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가는 과정이 좌충우돌
그려져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우물쭈물 헤매기 일쑤인 어설픔 때문에 안타깝기도 하지만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접고
맨몸으로 비를 느끼며 소리를 지르던 모습에서 알을 깨고 나오는 어린 새의 모습을
보았다.
이제 세상밖으로 나왔으니 하늘을 훨훨 날고 충분히 자유를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좋은 섬에서 한 달을 살아보려면 얼마나 준비가 필요한지 자세히
나왔으면
좋았겠다 싶다. 머무르는 비용이라든지 현지 물가, 군데군데 누릴 멋진 곳들이 좀더
상세하게
소개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아마도 자신의 책을 읽고 와하고 몰려갈까봐 아까와서
일부로
누락시켰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훌쩍 떠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나는 그녀의
책으로
잠시 갈증을 달랠 수밖에.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를 알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제공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