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연애 - 늘 버티는 연애를 해온 당신에게
을냥이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을'로 살아가게 된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도 갑질에 견뎌야 하는 '을'
기대했던 연애에서도 상대의 처분만 기다리는 '을'
누군가를 만나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조차 '을'이어야만 할까.
만화가의 꿈을 가졌지만 현실과 타협하고 7년이나 마케팅회사에서 주눅들었던 저자의
연애담은 그래서 더욱 실감난다.  '갑'이 전혀 짐작하지도 못할 '을'의 연애는 어떤 모습일까.


 


내 오랜 인생경험을 보면 연애, 사랑, 결혼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만 불행해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반드시 행복하다는 아니다.
그나마 좀더 불행해지지 않을 확률을 무시하고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애먼글먼했던 연애들이
지금 생각하니 참 어이가 없다.  을냥이가 그린 웹툰을 보고 있자니 한심한 '을'의 모습이
과거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부끄러울 지경이다.


 


애가 타도록 상대의 전화를 기다리고 만나자고 하는 말을 기다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기다렸던
그 무수한 날들을 되돌리고 싶다. 나는 어쩌면 그리도 멍청했던가.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전화가 오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말들을 하면서 비위를 맞추던 내 모습을 상상해보라. 비굴하다.
흔히 남자들은 말한다. 여자들의 말을 모두 믿으면 안된다고. 마치 외계어를 하는 것처럼 알아먹기 힘든 말들을 해댄다고. 어차피 남자들은 차원이 낮은 존재이므로 아예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다.


 


자주 연락을 해주지 않아서, 톡을 보고도 답장이 없어서, 일로 만난 이성이랑 접대성 만남을 한다고 해서 초조하고 알달이 났던 모든 기억들이여 사라져버려라!
지금같으면 그런 연애는 연애가 아니다 때려 치워라! 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뒤도 안돌아봤을텐데.
나는 왜 그랬을까. 아마 다시 돌아가도 그런 찌질한 연애를 다시 할지도 모르니 꼭 이 책을 가지고 타임슬립을 할지어다.

 


제발 을냥이의 말마따나 내 존재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는 상대와는 그냥 끝내버리길.
첫연애, 혹은 어떤 연애에서 나를 무시하던 상대에게 상처받아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져버린
당신이라면 그런 연애는 얼른 그만두고 기억에서 '삭제'해 버리길.
그리고 우아하게 '을'에서 '갑'으로 거듭나길.
하지만 인생이 그렇지만 '갑'과 '을'이 존재한다는건 불행하고 가슴아픈 일이다.
특히 연애에서, 사랑에서 '갑'과 '을'이 되지 말고 서로 '갑'이 되어 소통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연애가 될 것이다. 나도 상대도 '갑'이 되는 연애를 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
'을의 연애'를 꼭 필독하시길. 적어도 '을'은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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