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지구, 말하자면 현재의 지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인류는 이제 더 진화할 수 없을만큼 발전하여 더 이상 석유에너지가 필요하지도
않고
옷을 만드는 공장도 음식을 만드는 식당도 그저 추억여행에서나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누군가는 가끔 오래전 인류가 누렸던 추억을 그리워도 하니까.
서른 둘의 톰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머신을 만들고 있는 대천재 배런박사의 아들이다.
새로운 운송수단인 날아다니는
자동차 호버카가 초고층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그런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톰은 어느 날
호버카의 돌진으로 사랑하는 엄마를 잃고 만다.
오로지 과학에만 매달리는 이기적이고 차가운 아버지는 톰에게 다가갈 수
없는 거대한 바위같다.
톰은 우주여행사를 꿈꿨지만 신체의 결함으로 다시 시간여행자를 꿈꾸는 페넬로페와
함께
시간여행자 연수를 받는 중이다. 하지만 톰은 학창시절에도 그랬고 잠시 직장생활을
할때도
그랬듯이 꼴찌에다 찌질이다. 아버지인 배런의 입김으로 이 그룹에 참여한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의심한다. 그런 톰이 팀의 리더이면서 우주여행사 훈련에 이미 잘 만들어진 몸을 가진
페넬로페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하필이면 시간여행을 하기 전날 잠을
잔다.
그리고 단 한번의 동침은 페넬로페를 임신시켰고 이 이유로 시간여행은 무기한 연기되고
만다.
신체의 변화가 시간여행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류가 이처럼 찬란한 문명을 누리게 된데는 1965년 7월 11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연구소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시작된다. 마흔 두살의 과학자 라이오넬 구트라이더가 새로운 에너지를
발명했고 그 새로운 에너지, 타우 방사선의 발견은 인류에게 엄청난 번영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그 날 방사선에 노출된 라이오넬과 참관자 열 여섯명은 얼마 후 모두 죽고
말았다.
톰의 아버지 배런박사는 인류의 새 역사가 시작되었던 그 날로 시간여행을 맞춰
진행했었다.
그 순간의 영광을 꼭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아들인 톰의 고추가 모든 걸
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