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방문객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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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이혼 후 홀로 지내는 56세의 다지마는 사립대학인 도쿠라대학에서 '미국 저널리즘'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시간강사이다.
가끔 잡지사 '시야'에 원고를 써주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다지마는 작년에 미카타 시에서 28세의 엄마와 다섯 살배기 딸이 굶어죽은 사건을 취재하기로 한다.
얼마 전 고독사를 당한 형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던 다지마는 경제대국인 일본에서 일어난 아사사건을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인 요시코가 몸이 좋지 않아 경제활동을 하지 못했다해도 아사라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더구나 몇 달 동안 수도세를 내지 않았다고 물마저 끊어버린 수도국에 대한 비난이 빗발친다. 다지마 역시 사회보장제도에서 소외된 모녀의 죽음에 분노했고 수도국의 처사에 비난을 담은 기사를 낸다.

 

어느 날 옆집에 사는 자매에게 일어난 일에 개입하면서 사건은 시작한다.
수둣물 검사를 해주겠다고 방문한 사원들에 의해 강제로 정수기를 사게 될 처지에 놓인 자매가
도움을 요청한다. 몇 만원짜리 정수기를 몇 십만원에 강매하는 방문판매사기가 급증하던 시기였다.
일단 현관문안에 발을 들여놓으면 수질검사를 해주면서 비싼 정수기를 강매하는 사기단에게
위협을 당해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정수기를 사거나 위협, 혹은 폭행을 당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여 섯명이 짝을 이뤄 강매를 일삼던 일행들은 과거 살인사건을 일으킨 범죄자이기도 했다.
얼떨결에 방문판매사기단과 얽히게 된 다지마는 경시청 소속 형사 미도리카와 알게되고 미도리카의 제안으로 15년 전 젊은 연인을 납치해 살해안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당시 미성년이었던 범인들은 사형을 당하거나 출소를 했고 그중 두 명이 방문사기단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된 다지마는 당시 가장 어리고 유일한 여자였던 게이를 찾아가 몇 달 전 살인의 종범이면서 게이의 애인이었던 아사다가 찾아왔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어린 시절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아사다는 사실 사형을 당한 노노미야보다 더 끔찍한 괴물이었다.
나이는 노노미야가 더 많았지만 사악한 카리스마가 강했던 아사다의 조종에 의한 살인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노노미야를 주범으로 몰아 사형시키고 자신은 감형을 받아 출소한 아사다는 방문판매업을 하면서 살인을 이어간다. 사실을 파악한 다지마는 개성강한 미도리카와 그의 뒤를 쫒지만 역으로 이혼후 아내가 키우는 딸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위협을 받으며 결국 아사다와 마주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도 오래전 수질검사를 해주겠다고 찾아와 비싼 정수기를 강해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주로 한낮에 집에 있는 부녀자나 노약자를 위협해서 이득을 취하던 형식이었는데 이 소설은 바로 이런 방문판매단이 사기를 넘어서 연쇄살인을 일으키는 장면을 담았다.

 

 


다지마는 연쇄살인을 쫒으면서 자신이 기사를 썼던 모녀아사사건에 얽힌 비밀을 알게되고
뜻밖의 범인을 맞닥뜨린다.
대부분의 스릴러 소설이 그렇듯이 마지막 반전이 돋보인다.
모녀의 아사사건은 사실 타살이었고 그 사건을 목격한 방문판매사원의 증언이 이 사건의 비밀을
밝히게 된다. 더구나 이 비밀을 알게된 요시코의 동생 미사키도 실종된다. 그녀는 어떻게 된 것일까.

송파모녀사망사건처럼 사회보장제도에서 소외된 계층의 비극을 다룬 소설처럼 다가왔던 소설이
방문판매사원의 연쇄살인으로 이어지고 오래전 일어났던 사건들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뜻밖의 범인과 만나게 된다.
"사시겠어요? 아니면 살해당하시겠어요?"라고 말하며 현관문을 들어오는 방문판매원이 있다면
얼마나 오싹한 일인가.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요즘 등줄기가 시원해지는 소설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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