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사이에 기록되어있는 역사나
풍자시들을 끼어놓았는데 하드리아누스황제가 우연히 목욕탕에서 가난한 참전용사를 만난 일화에서는 폭소가 터지고
말았다.
당시에는 노예들이 전신을 맛사지해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 노예를 살
형편이 되지 못한 참전용사의 사연을 들은 황제가 노예와 돈을 선물했다는 소문이 돌자 수 많은
남성들이 벽에 몸을 문지르며 황제의 주의를 끄기 위해 노력을 했단다. -물론 동정을 얻어 노예나 돈을
거저 얻어보겠다는 속셈으로-
황제는 그 남성들을 모두 불러 모아 말했다. '두 명씩
짝지어라!'
푸하하 정말 대단한 위트가 아닌가 분명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화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컸던 남자들의 당황한 모습들이 떠올라 자꾸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노예나 여종, 검투사, 여사제, 감찰관, 매춘부들의 하루일상을 통해 로마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해놓은 이 책을 보니 파노라마처럼 영상이 그려진다.
책을 덮을
무렵이면 이미 24시간이 아니라 수 백년의 역사를 함께 지나온 느낌이 될 것이다.
당시를 풍자한 시를 보면 더욱
재미있는 모습이 상상되는 책이다.
역사란 이렇게 흡수해야지 공부로 생각하면 어렵다. 그냥 그 시간속으로 들어가 보는
역사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