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30주년 기념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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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것들은 정말 많다.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고 어른들의 가르침이나 책을 통해 지혜를 배운다.
이 책의 제목이 왜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인지 늘 궁금했다.
이 책은 이미 오래전 베스트셀러였고 몇 번의 증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다.
그래서 언젠가 꼭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 판단이 옳았음을 책을 덮으면서 느꼈다.


저자는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많은 지혜를 스스로 습득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생생하고 시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든 정답지가 된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이나 지혜가 학벌과는 전혀 상관없이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을 배우는 유치원 정도의 교육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미 우리의 가슴속에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유전적인 가르침이 있다.
때론 이 가르침을 잊어서 사회악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한 것이다.


어려서부터 인생은 무엇인지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늘 궁금했었다.
어린 나는 책에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독서를 참 많이 했다. 지금도 그 선택에는 후회가 없다.
그리고 많은 어른들의 가르침 대신 책을 통해 얻은 지혜를 내 형제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하지만 어린 형제들은 그 말을 흘려들었고 결국 내가 우려했던 대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느낀 점은 많은 길이 나타났을 때 누군가 쉽고 편한 길을 가르쳐주어도 신뢰가 없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거나 돌아가거나 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더라는 것이다.
그 후로 누구에겐가 조언이나 충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를 닫고 이미 예정된 길을 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에 대한 경험담은 무척 인상적이다.
낡은 구두를 고치는 수선장이며 이웃에 새로 이사온 소년이 낙엽을 치워주겠다고 오는 장면같은
것들은 이 책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낙엽을 쌓아놓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는 낙엽을 치워주겠다는 소년의 제의를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소년이 낙엽을 치우면 약간의 돈을 주고 다시 마당에 흩뿌려놓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날이 저물어 낙엽을 치우다 말고 돌아간 소년이 다음 날 아침 일찍 낙엽을 다 치우자
결국 소년의 업적을 남겨두기로 한다. 소년에게 낙엽 치우는 일은 말하자면 미션완성 같은 것일테니..
그걸 치우지 않았던 저자의 마음씀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목회일을 할 정도로 청렴결백하게 살아온 저자는 그렇다고 소심하거나 고지식한 가르침을
전하진 않는다. 의사인 아내와의 신경전까지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썼을 때의 등장인물이 그 후 어떻게 변화된 삶을 살고 있는지 살짝 귀띔해주기도 한다.
얼마 전 방영된 도깨비란 드라마에서 주인공 공유는 자신이 건넷던 수많은 샌드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신은 언제나 곁에 있었고 수많은 기회를 주었지만 그걸 알아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이 책은 바로 신을 대신한 저자가 우리에게 건네는 샌드위치일지도 모른다.
맛있게 먹고 힘을 내서 다시 살아가는 것은 우리 몫이다.
아직 샌드위치가 건네졌음을 모르는 사람과 아예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은 결코 오지 않을 행운이다.  잘 간직하고 있다고 내 아이들에게 손주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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