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레폴레 아프리카
김수진 지음 / 샘터사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프리카는 생명의 원천인 땅이지만 기아와 전쟁으로 피폐된 곳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그닥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는 곳이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고통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는 했다. 그리고 문명이라는 게 있기는 할까.
아프리카 특파원으로 선발된 저자의 글에 그 해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한국전 참전국으로 알고 있는 에티오피아로부터 시작하여 남수단,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남아공화국에 이르는 여정이 젊은이의 눈답게 발랄하게 그려져있다.
전기도 부족하고 환경도 열약하지만 그래서 더 순박한 풍경은 우리나라의 60~70년 대쯤의
모습인 듯하다. 과거 우리가 그랬듯이 살기는 어렵지만 인정스럽고 급격한 자본의 유입으로
'돈맛'을 알아가는 모습까지도.

                


한류의 바람은 동남아를 넘어서 남미로 향하더니 이제 아프리카까지 도달한 모양이다.
드라마를 보고 노래를 따라부르기 위해 한국어까지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돈들여가며
외교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한류덕분에 한국은 그들이 가장 가고픈 국가가 되었단다.
그런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한지 되묻고 싶다.

                


아프리카 대륙은 곳곳헤 상흔이 가득하다. 내전으로 인해 살육의 무대가 되었고 여전히 위험한
곳이 많다고 한다. 해골 상태의 시신이 그대로 전시된 곳을 보니 그 아픔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왜 서로에게 총과 칼을 겨누고 증오하는 것인지...인간 내면의 본 모습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니 인간의 본모습은 무엇인지 생각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초보 아프리카 여행객 저자를 돕는 귀인들이 도처에 즐비했다.
여행지 어디에서나 만나게 되는 사기꾼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인정스럽고 순진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여정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어디에나 선과 악은 빛과 그림자처럼 따라붙기 마련이니까.

                


기아로 허덕이는 곳이 즐비할 거란 예상은 사실 정확한 것은 아니었다.
가뭄과 내전으로 그런 위기를 겪는 곳이 다수이긴 하지만 다양한 요리와 패션까지 예상치
못한 풍요로움이 좀 놀랍기도 하다.

별 어려움 없이 컸을 저자가 모든 것이 불편한 아프리카 대륙을 탐험했으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그럼에도 아프리카의 미래를 보고 아픔을 공유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검은 대륙을 희망적으로 잘 그렸다.
아마 이 여정이 남은 인생의 디딤돌이 될 것임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덕분에 우리도 평생 닿을 가능성이 없는 아프리카 땅을 잘 밟았다.
그 가능성의 땅에 우리도 뭔가 기여할 부분은 없는지 고민할 시간이 된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