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은 자신의 딸을 추행하지도 않았고 다소 방탕하긴 했지만 죽일만큼
죄를 짓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악한 대중들은 그를 범죄자, 변태로 몰아갔고 죽어도 마땅할 뿐더러 24시간
동안은
죽여도 죄를 묻지 않는다고 믿는다.
과연 이 소설이 허구이기만 할까. 현재
우리는 살인에 버금가는 고통에 시달리는 수많은 피해자들을 알고 있다. SNS의 무자비한 확산으로 그릇된 정보를
무조건 받아들이고 우하는 대중심리의 확산으로 누군가를 살인이상의 고통으로
몰아간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소설처럼 무자비한 대중들의 오류를 지적하고 싶었을
것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는 수많은 매체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중 진실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내가 그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는 유리그릇
위에
서있는 심정이 된다.
아마 우리는 이 소설보다 더
무자비한 미래를 겪을 가능성이 많다.
총보다 더한 살인무기가 난무하는 곳이 바로 내 손에 쥔 휴대폰이 되는 그런
현실말이다.
숨막히는 도주극을 이끈 제바스티안 피체크만의 스릴러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