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에 빠진 고동구 샘터어린이문고 52
신채연 지음, 이윤희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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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들이 경기가 열리는 날이 오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징크스'라고 하는데 수염을 깎지 말아야 한다든가 무슨 색 속옷을 입어야 한다는 둥
여러가지 징크스들이 있답니다.

                


아홉살 생일을 맞은 고동구는 동이와 쌍동이랍니다.
공부는 그저그런 편인데 축구만큼은 제대로 하는 소년입니다. 그런데 동구가 은근히 좋아하는
채린이는 '마법사 루루공주'라는 책에서 나온 행운의 색이 핑크색이라고 하면서 동이에게
핑크색 목걸이를 선물합니다. 그리고 동이에게 가장 안좋은 색은 초록이라고 말해줍니다.
동이와 생일이 같은 동구는 초록색을 너무 좋아하는데 행운의 색이 아니라니 걱정이 많습니다.
하필이면 제일 좋아하는 축구양말이 초록색인데 말썽쟁이 오재영과 축구를 해야하는 날
신으려고 했던 양말입니다.
혹시 초록양말을 신으면 축구에서 지게 되는 건 아닐까요.

                


하필이면 행운의 색이 '핑크'라니 동구는 동이 몰래 핑크색인 물건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결국 삐쩍 마른 동이의 핑크색 팬티를 가져오긴 했지만 도저히 이걸 입고 축구를 하긴
틀렸습니다. 결국 가장 아끼는 자동차모양의 지우개와 핑크색 지우개를 바꾸고서야
공을 찰 용기가 생겼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동점이 된 상황에서 마지막에 동구가 승부차기를 해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현도가 건네준 초록색 멜론 우유를 억지로 마신 동구가 과연 공을 넣을 수 있었을까요.

                


아홉살 인생들에게도 달달한 감정이 있습니다. 동구는 채린을 너무 좋아하지만 고백을
망설이지요. 채린이 '동구야 넌 정말 축구를 잘한다'고 해주면 하늘을 날아갈 만큼
기분이 좋습니다. 채린이가 핑크색이 행운의 색이라고 하자 기어이 축구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핑크색 물건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건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요.
'징크스'라는 말에 갇혀서 혹시 망설이는 일들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봅니다.
'4'자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13일에 금요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동구의 용기에 이런 '징크스'는 멀리 날려보내고 싶어집니다.
멋진 친구가 되고 싶어 행운의 색에 집착하는 동구를 보니 귀엽고 기특하네요.
아마 언젠가는 동구가 좋아하는 박지성보다 멋진 축구선수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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