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뒤늦게 김일성종합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한
후 작품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는 저자의 문학성이 상당히 뛰어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다.
시 인민재판소의 판사인 정진우는 도
예술단의 가수인 채순희와 기계공장 선반공인
리석춘의 이혼문제를 맡게 된다.
북한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 결혼, 이혼등 우리가 겪는 일반적인 것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합의이혼이라는 형식은 없는지
모르겠는데 채순희의 이혼제기로 인해 판사인 정진우는
이혼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우리식으로 하면 결혼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숙려기간을
둔 후 이혼판결을 받게 된다. 하지만 북한에서의 이혼제기는 판사가 상당한 개입을 하는
것같다.
기계공장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두 남녀가 설레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고 10여 년을 함께
살았으나
더 이상 사랑의 마음이 남아 있지 않은데다 함께 사는 것이 너무 괴로워 순희는 이혼을
결심한다.
기계공장에서 인정받는 성실한 선반공인 남편은 오로지 일에만 열중하고 심지어
창의적인
공작을 하기 위해 자비를 쏟아붓는 등 도무지 가정에는 무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석춘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데다 능력도 대단해서 열정적으로
일하지만
가정에 충실하지 않은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