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It Up! - Music Craft Studio, 남무성·장기호의 만화로 보는 대중음악만들기
남무성.장기호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인류가 지금 이 시간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음악이 아닐까 한다. 삶을 이어가는 최소한의 필요충분조건인 먹을거리와 잠자리,
또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수많은 요소중에 음악은 분명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음악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들 곁에는 대중음악이라고 하는 거대한
울타리가 있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해왔다.
이 책은 바로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수많은 음악장르중에 흔히 대중음악이라고 부르는
팝의 역사를 아주 쉽고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내노라 하는 뮤지션은 물론 음악계에서 글줄이나 쓴다는 사람들의 추천사를
보면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금방 알 수 있다.

                


팝의 역사는 물론 흐름을 읽고 작곡까지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중에서도 한동준의 말이 압권이다.
"세상에! 이런 고급 학문을 만화로 볼 수 있다니! 이건 축복이야~"

                


곡의 제목을 정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이다.
가능하면 희망적이고 낙천적인 단어를 선택해야한다. 만약 이런 제목들이라면 하고
나열해놓은 제목을 보자. '우리 이혼해요', '오늘도 음주운전', '빌린돈은 내일까지'.
뭐 이런 제목의 음악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너무 가벼워서 마음 깊은 곳까지
닿기는 쉽지 않겠다.  저자들의 기지가 돋보이는 장면이라 한참을 웃었다.

                


참 재미있게 본 영화중에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가 있었는데 사실 영화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감동에 빠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일단 멜로디가 참 좋았다. 음악의 역할이 이것이라는 말에 동감한다.
긍정적으로 마음이 변하고 정화작용이 있다면 좋은 노래고 좋은 음악이다.
드류 베리모어와 헐리우드 최고의 바람꾼 휴 그랜트의 모습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림 참 잘 그렸다.

201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의 수상소식은 전세계인들을 놀라게 했었다.
그는 문학인이 아니라 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밥 딜런의 노래는 시라고 해야할 만큼
문학적으로 더 사람들에게 다가왔기 때문에 그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아닐까.
결국 대중음악이라는 것은 각자의 마음에 닿았을 때 단순한 음악을 넘어서 시로 수필로
다가설 수 있다는 증거가 되는 셈이다.

팝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리운 가수들과 노래를 만나게 되고 추억에 잠기게 된다.
좀더 들어가서 음악을 직접 만들어보는 단계에서는 다소 어렵기도 하지만 뮤지션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강력한 팁이 될 것 같다.
표절시비에 관한 조언도 귀담아 둘 필요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익숙한 멜로디를 차용할 가능성이 언제든 있기 때문에 각별한 훈련이
후에 논란의 여지를 잠재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

그저 귀에 들리는 가락을 흥얼거리는 수준의 팬이지만 한번쯤 이런 전문가적인
교양서로 마음에 양식을 더해보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뮤지컬 가수가 꿈인 아들녀석에게 얼른 전달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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