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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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영역은 도저히 짐작할 수가 없다.
그동안 다양한 소재로 글을 써왔던 작가가 이번에 도전한 분야는 스포츠과학이다.
얼마 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는 각고의 노력으로 무대에 오른 수많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환호와 응원을 보냈었다. 자신의 몸을 단련시켜 가장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선수들은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세계의 무대에서 인정받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이만큼 쌓아왔지만 어느새
기록은 계속 갱신되고 더 훌륭한 선수들이 연이어 나오는 현실에서 뭔가 쫓기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바로 이 작품이 이런 선수들의 심리를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적이 드문 별장지대에서 방화로 보이는 사건이 일어나고 현장에서 발견된 시체 한구!
56세의 스포츠 의사라고 알려진 센도 고레노리였다.
명망있는 의학자집안에서 태어나 의사가 되었지만 어느 순간 사라진 그가 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그를 죽인 범인들을 독자들은 안다.
전직 스포츠스타들이었던 4명의 범인들.
센도는 은밀한 별장에서 누군가를 훈련시키고 있었고 세상밖으로 그 비밀병기를 선보이려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센도의 별장을 찾아온 4명에게 살해당하고 만 것이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한 여자! 바로 센도가 키운 비밀병기였다.
방화사건은 살인사건으로 전환되고 현장을 둘러보던 경관을 비롯해 4명의 범인들이 하나씩
죽음에 이르게 된다. 자신을 키워준 센도를 위해 복수를 시작한 비밀병기인 여자에 의해.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과거의 비밀들.
높은 곳에 이르고자 했지만 절망했던 사람들에게 악마의 손길을 내밀었던 센도.
그리고 얻어낸 달콤한 열매는 죽음의 열매가 되는데..
이 비밀을 쥐고 있는 센도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경찰은 센도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190cm가 넘는 거구의 여인을 뒤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인간의 몸을 병기로 만드는 악마의 물질로 운동선수들을 미혹시켰던 센도의
악행이 드러난다. 그리고 반복된 임신으로 몸을 무기로 만들어버린 여인의 비밀도.

절대 허구라고 할 수 없는 스토리였다. 도핑문제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었던 러시아의
사건을 비롯해 스포츠선수들은 단박에 큰 효과를 내는 물질을 통해서라도 가장 높은 곳에
이르고 싶은 욕망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 소설처럼 도핑에도
걸리지 않는 물질들이 개발되었거나 사용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포츠계의 은밀한 모습을 리얼하게 그린 것은 물론 인간이 악마에 의해 어떻게 길들여 질 수
있는지도 그려냈다. 역시 저자는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인간병기에 의해 살인은 계속되었지만 사실은 범인중에 하나가 비밀을 지키기위해
사건을 계획했던 반전은 정말 압권이다.
반나절도 걸리지 않고 속도감 있게 읽어낼만큼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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