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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ㅣ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평점 :
코로나19의 창궐로 전 세계가 들썩이는 팬데믹 시대에 단 한 줄기 빛 같은 책이다. 문재인 정부가 책 <90년생이 온다>를 청와대 전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처럼, 이 책도 청와대 전직원들이 봐야 한다. 그것만이 한 개인의 힘으로 바꾸기 어려운 각종 제재와 ’통신법’ 등의 규율과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호가 ‘장벽’으로 작동할 때, 동시다발적으로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걸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
더 나아가 전국민이 봐야 한다. 그래야 지금으로 결코 끝나지 않을 팬데믹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 솔직히 4차 산업혁명 얘기가 나왔을 때도, 그에 대한 대비가 이토록 절실하지 않았던 건, 시대의 변화에 대한 무지가, 팬데믹 시대만큼 눈에 확연하게 드러나도록 생명과 직결되지는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교육 시스템부터 시작해서, 한 개인이 어떻게 하면 다가오는 삶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면 죽고 알면 기회를 맞이한다.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깨달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새벽에 펜을 들었다. 그것은 우리가 미래에 대비하는 속도에 비해, 시대의 변화가 너무나도 빠르기에, 절박한 심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대로 머리에 스쳐가는 생각들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이자 다짐이었다.
틀에 박힌 주입식 역사 공부를 극도로 싫어하는 내게, <사피엔스>, <포노 사피엔스>, <코로나 사피엔스>를 연달아 읽는 감회는 그야말로 색다르다. 주제를 정해놓고 주체적으로 파고드는 즐거움은 역사에 대한 내 인식까지 바꿔놓았다. 연구하고 쓰는 운명으로 태어난 것도 팔자인가 보다. 각설하고, 지난 책들에서 엄청난 인사이트와 겸손함으로 무장한 최재붕 교수님의 주장에 매료되었던 나는, 이 책 또한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 시기가 갖는 정치·사회적 문제점과 미래에 대해 각자의 위치에서 준비하는 방법을 정확히 간파해 낸 책이다.
더불어 생태학박사님이신 최재천 교수님도 오랫동안 존경해 온 분인데, 생태학 박사와 기계공학 박사가 서로 다른 관점으로 보는 ‘코로나 사피엔스’는 어떻게 풀어가실지 정말 기대했던 책이기도 하다.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최재붕 교수님은 2005년 최재천 교수님과 융합디자인을 공동연구한 계기로 ‘인류의 진화’라는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되었다는 대목을 통해, 두 분의 만남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또 그 영감으로 탄생한 책을 통해, 독자는 또 한 번 영감을 얻는다는 측면에서 이 책의 기획과 의도가 놀랍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거나 신체적·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었고,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는 지금, 비록 모든 것이 어수선하고, 준비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 일부는 위기 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태지만, 이 책으로 인해 모두가 의식적으로 한 단계 성장해서, 다가올 미래를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또 정부는 그 시스템과 체계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그러한 준비 없이는 혼돈이 가속화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도 일순간이라고 책은 경고하고 있다.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고집이나 자존심을 내세우며 배우길 거부할 때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는 부분에서 겸손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때문에 책의 저자분들은 일반적인 기성세대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각자의 자리에서 안주하기 보다, 치열한 연구를 통해 누구보다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이 책을 통해 얻을 부분이 반드시 있다. 젊은이들은 확장·통합형 사고가 가능해지고, 기성세대는 청년들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자각할 수 있다. 현재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상관 없이 일독 권유 지수 10/10인 책이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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